매일신문

올 가을 김치는 '金치'…배추값 작년보다 두배 폭등

대구시내 전통시장 통배추 평균가격 지난해 대비 64% 상승

2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배추를 구입하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5일 기준 배추 한포기의 소매가는 5천680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2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배추를 구입하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5일 기준 배추 한포기의 소매가는 5천680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김장철을 앞두고 가을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9월 들어 잦은 비에 태풍 피해까지 겹치면서 배춧값이 지난해보다 두배 가까이 폭등했다.

대구시가 서문시장, 칠성시장, 팔달시장 등 대구시내 주요 전통시장 7곳의 물가를 조사해 발표하는 '대구시 전통시장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3일 통배추(2㎏) 평균 가격은 4천47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710원보다 64% 올랐다.

도매가는 평년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25일 배추 10㎏ 기준 도매가는 1만4천50원으로 지난해 7천800원과 비교해 80% 올랐고, 최근 5년 평균인 5천848원에 비해서는 140% 급등했다.

배춧값 폭등은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줄어든데다 태풍 피해 등으로 김장용 배추 공급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올해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9%, 7% 줄었다.

9월 이후 잦은 비와 태풍으로 병해도 평년보다 증가했다.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9% 줄어든 127만2천t에 그칠 전망이다.

겨울배추 재배면적도 지난해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본격적인 김장철에 접어들어도 배추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김장을 하는 대신 포장김치를 선택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24일 전국 포장김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배춧값 불안이 지속되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배추 비축 물량 공급 확대 등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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