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신문 '이웃사랑'이 한국기록원(KRI) 인증 '한국 신문사 사상 최장 불우이웃 돕기 연재 및 최고성금액 모금' 신기록을 달성한 것은 한국 신문 역사상 유일무이한 나눔의 '대기록'이다.
매일신문은 지난 1998년부터 2년간 '기쁜 날 이웃사랑' 캠페인을 통해 IMF 외환위기로 실직 위기에 놓인 2천100여 가정에 모두 3억7천여만원을 지원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당시에는 가장 먼저 피해자를 위한 성금을 모아 전달하는 등 지역민의 아픔을 보듬는 역할을 해왔다.
17년 넘게 이어져 지금까지 쉼없이 계속되고 있는 이웃사랑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꾸준한 관심을 갖고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애초 이웃사랑 연재는 지난 2002년 11월 29일 '아름다운 함께 살기'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폐지를 주워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할아버지, 희귀병을 앓는 남매, 백혈병 자녀를 둔 어머니의 사연에 독자 52명이 십시일반으로 254만원을 맡긴 것이 대장정의 초석이 됐다. 이후에도 위기에 처한 이웃들의 다급한 요청은 줄을 이었고, 도움을 주겠다는 독자들 역시 크게 늘었다.
매일신문은 이를 계기로 이웃들의 사연을 고정 코너로 연재하면서 독자들이 보내온 성금 내용 전체를 신문에 게재하고 전달하는 투명한 성금 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다.
독자와의 신뢰가 두텁게 확보되면서 지금까지 성금을 보내온 기부자 수만 10만명을 훌쩍 넘어선다. 최근에는 50곳 내외의 단체와 100명 내외의 개인 기부자 등 매주 평균 150여 명이 성금을 보내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해를 거듭할수록 성금 누적액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04년 9월 1년 10개월 만에 1억원을 달성한 이후, 2010년 9월 30억원, 2012년 12월 누적 성금액 5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5월 16일에는 이웃사랑 누적 성금 모금액 100억 돌파 '감사의 밤' 행사를 열기도 했다. 사연당 평균 1천382만원의 성금이 차곡차곡 모여 '사랑의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10년 넘게 이웃사랑 코너에 매주 기부해오는 독자 신광련(71) 씨는 "지면을 통해 내가 낸 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믿음직스럽다"며 "성금액 전체가 사연의 주인공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1일 보도된 세 아이 아빠 박창석(가명·51) 씨는 전달된 성금 덕분에 최근 심근경색 수술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박 씨는 "아이들 모두 이웃사랑 덕분에 꿈이 하나 늘었다"면서 "수많은 얼굴 모르는 독자분들이 베풀어 준 사랑만큼 가족들과 더 아끼고 사랑하고, 사회에 나눔으로 되갚겠다는 목표를 갖고 살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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