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8기 독자위원회의 올해 마지막 11차 회의가 24일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위원들은 대구신청사 이전지 결정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이전지 결정 이후 온라인 속보를 실시간 보도했고, 지면에도 1~3면에 걸친 이슈 보도가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중대한 시청사 이전지를 주민숙의주의로 결정하면서 노출된 문제점과 전망 등을 심층 취재해 시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것을 주문했다. 또 위원들은 달성폐광산 중금속 침출수의 신천 유입 보도도 좋은 기사로 뽑았다.

◆이용두 위원장=12월 3일자 기사 '대한항공 내항기 환승 이용 강제 횡포'에 이어 4일자 사설 '멀어지는 인천공항, 대구경북민은 안중에 없나'는 자사 국제선을 이용해야 국내선 환승 발권을 하는 항공사의 횡포를 잘 비판한 보도였다. 혹여 대구~인천 노선 중단을 위한 명분 쌓기 의혹도 있어 철저한 후속 보도가 필요하다. 12월 2일자 기사 '하나의 앱으로 여러은행 계좌 조회·이체 한번에'는 대구은행 오픈뱅킹 'M뱅크' 체험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지역 기업의 금융상품 플랫폼 변화 노력과 지역민의 선도적 뱅킹 환경 적응을 위해 독자들의 관심 유도에 기여했다고 본다. 12일자 기사 '스쿨존 교통안전 민식이법 과잉처벌 논란 돌출'은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일각에선 '운전자에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스쿨존 교통안전 운영에 관한 외국사례를 소개해 보완책 제시가 필요하다.

◆배병일 부위원장=12월 9일자 1면 '달성폐광산 중금속침출수 신천 유입', 11일자 1면 '달성폐광산 막힌 정화시설 뚫는다' 기사는 신천을 오염시키는 달성중석광산의 실상을 확실하게 밝혀준 특종보도다. 앞으로 추가적인 보도를 통해 광해방지 비용부담문제와 신천 환경오염제거비용 등도 밝혀야 한다. 대구신청사 입지결정에 대한 보도내용도 알찼다. 신청사 관련 중요 정책과 내용, 기준, 절차 등을 1면 톱으로 다루면서 시민들의 알권리를 최대한 충족시켰다. 하지만 주민숙의주의로 신청사 입지를 결정했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12월 17일 자 1면 '선거 룰, 지역구도 모른채 정치신인 또 깜깜이 등록' 기사는 선거법 협상의 난항으로 정치지망생, 후보예정자들의 심정을 잘 반영한 보도다. 연동형 비례대표 도입에 따른 예상 정당의 수, 투표용지 규모, 투개표 관리상 문제점 등 상세한 취재가 필요하다.

◆박경수 위원=12월 11일자 '대구 3조원대, 경북 4조원대 내년 국비 확보'와 12일자 '내년 예산 철저히 대구 패싱…광주·PK엔 선심성' 기사를 관심있게 읽었다. 대구는 2010년 국비 예산 3조원을 넘긴 이후 10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했는데, 11년 연속 3조원대 국비를 따내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2020년 대구의 국비 확보 상황은 4대 광역시 평균 14.45% 증가에 비해 1.9% 증가에 불과했다. 내년도 4대 광역시 국비 예산 비교를 표나 그림으로 보도했더라면 독자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12월 11일자 기사 '미세먼지에 대한 오해…환기해선 안 된다? 진실은?'은 이틀째 대구 전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것과 미세먼지에 관련한 권고사항을 보도했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나빠도 환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함께 보도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정중규 위원=12월 9일자 기사 '달성폐광산 중금속침출수 신천유입'과 10일자 사설 '신천을 위협하는 가창폐광산 중금속 오염수 대책 세워라'는 신천 수질오염의 주범을 추적 보도해 환경오염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유출수 정화시설 개보수 작업이 2021년 하반기에나 착공될 전망이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컸다. 이런 연속 보도는 대구시와 달성군이 임시조치로 관로공사를 진행한다는 후속대책을 이끌어냈다. 11일자 사설 '문정부의 무턱댄 공무원 증원, 그 뒷감당은 국민의 몫'은 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공무원 증원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임기 중 공무원 12만명 감축을 추진하는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17만명 증원에 목을 매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는 경제 모범국으로 거듭난 것과는 달리 한국 경제는 폭망수준이다"라는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조충제 위원=12월 20일자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취임 6년이 가까워진 그가 대구에 대한 다양한 음악적 기여와 음악적 호불호에 대한 비판 내용이 있었다. 이번 기사로 지휘자 공적 평가를 통해 새로운 지휘자 영입에 대한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누군가는 새로운 지휘자에 대한 기대가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옛말처럼 현재의 지휘자를 계속 원하기도 할 것이다. 근래 대구는 '문화도시' 목표를 두고 마지막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 사업 역시 시민의견을 경청해 추진될 예정이다. 대구시향 지휘자도 시민의견이나 레퍼토리 평가를 통해 교체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시민의 혈세를 쓰는 곳에서 소수의 전문가들의 결정으로 계약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강정영 위원=올해 최고 기획시리즈는 40여 회에 걸쳐 보도한 '도시농업이 경쟁력이다'를 뽑고 싶다. 도시농업에 관련해 전국에서 유일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도시농업의 형태, 고령화사회에 도시농업의 필요성, 도시농업이 농촌경제에 미치는 영향, 도시텃밭 생산 농산물 인정 등 목소리가 담겨 있다. 기자가 도시농업인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12월 4일자 독도 헬기사고와 관련 칼럼 '취재현장'은 정부의 미흡한 초동대처 상황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하고 있다. 또 '우리회사에 노크하세요' 시리즈도 박수를 보낸다. 7월 4일 아시아텍을 시작으로 12월 모간까지 22회에 걸쳐 소개됐다. 지역 내에도 좋은 직장이 많다는 희망을 주기에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연봉과 복지, 구체적 기업 내 분위기까지 필요한 내용을 알차고 가식 없이 풀어나간 흐름도 좋다.

◆박규리 위원=지난 22일 대구시 신청사가 달서구로 결정됐다. 매일신문이 가장 빠르게 대응해 결정 이후 온라인 속보가 바로바로 올라왔다. 실시간 소식을 접할 수 있어 좋았고, 결정 이후 변화까지 읽을 수 있는 기사로 바로 떴다. 18일자 22면 건강면 '조건반사제어법'을 소개했다. 내용도 좋고 그래픽이 독자친화적으로 잘 실렸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의학적인 기사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그렸다. 16일자 '도로 위 암살자, 블랙아이스' 기사는 때마침 상주영천고속도로 대형사고에 맞춰 시의적절하고 심도있게 잘 실었다. 반면 9일자 스포츠면의 여자 프로배구 사진물에 강소휘 선수가 너무 못생기게 나왔다. 스파이크 하는 장면인데 얼굴이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져 있다. 예쁜 여자 선수인데 가능하면 얼굴이 너무 망가진 표정은 안 싣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교영 부국장
오늘 위원들이 평가한 내용은 놀랄 정도로 날카로웠다. 언론 환경은 많이 변했지만 시대상과 언론의 괴리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자들이 세상을 더 잘 아는 듯한 생각도 든다. 중앙 위주 뉴스보도보다 지역민 생활과 관련한 밀착보도가 나아갈 방향인 것 같다. 요즘은 솔루션 저널리즘 시대다. 독자들의 궁금증과 눈높이에 맞춘 언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한해 동안 지면평가 해주신 것에 감사를 전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