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북 경산 소월리에서 출토된 신라 목간(木簡·글을 적은 나뭇조각)에 1천500년 전 마을별 세금 할당을 위한 지명, 토지 종류, 토지 면적이 기재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효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오는 18일 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소월리 목간 공개행사와 함께 열리는 '2019년 동아시아 신(新)출토 목간' 학술세미나에서 이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소월리 목간은 6세기에 신라인이 토지 운영과 조세제도 양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다. 전 학예연구사는 16일 "2차 판독회의를 통해 A면 21자, B면 41자, C면 11자, D면 4자, E면 21자 등 모두 98자가 확인됐다"며 "목간의 면은 '제'(堤)와 '사'(四)를 연습한 면이 본문과 같은 면이라 당초 6면에서 5면으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목간 형식을 '지명, 토지 종류, 토지 면적'으로 봤다. '감말곡'(甘末谷)·'구미곡'(仇彌谷)·'내리'(內利)·'하지시곡'(下只尸谷)은 지명, 신라 고유 문자인 '답'(畓)과 '전'(田)은 토지 종류, '결'(結)과 '부'(負)는 토지 면적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번에 출토된 명문 목간도 곡 단위로 토지면적이 집계되고 있다"면서 "신라가 세금 할당을 위해 작성한 기초자료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저수지 축조에 따라 이 정도의 세금을 마을 단위로 할당한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전 학예연구사는 "이 목간은 6세기 무렵 신라 지방촌락의 구조나 경관, 그곳에 영향력을 행사한 국가행정력 등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감말곡 등 지명과 제(堤)라는 글자는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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