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주향의 '약이 되는' 약 이야기] '중조 가글' 아시나요?

구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예전에 비해 높아지면서 많은 분들이 다양한 가글을 사용하고 계신다. 항암치료를 하는 환자뿐만 아니라 의치를 사용하시는 분들을 포함해서 일반인들의 구내염, 구강건조증 등에도 도움이 되는 안전하고 저렴한 가글을 소개하려고 한다.

항암치료 중인 환자를 힘들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입안에 발생하는 구내염이다. 특히 고전적인 세포독성 항암제로 치료하는 경우, 이 약물들은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에 작용하는 것이 공통 기전이기 때문에 입안 상피세포 또한 공격당할 수밖에 없다. 구내염이 심해지면 먹을 수 없는 것은 기본이고 통증이 심하여 마약성 진통제까지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구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든 항암치료를 하는 환자들에게 '양치, 치실, 가글' 이 세가지를 같이 병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때에 사용하는 가글은 '생리식염수(소금물) 또는 중조(베이킹소다)를 섞은 생리식염수 가글'을 기본으로 한다. 생리식염수 단독 보다는 중조를 섞은 생리식염수 가글을 사용하시기를 권유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생리식염수(normal saline)는 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중성용액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PH(수소이온지수)가 5.7 정도로 산성용액이다. 구강내부 산성화는 유해균들의 성장 조건이 되는데, 중조를 섞으면 약알칼리성용액이 되어 세균번식이 억제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 중조는 입안을 부드럽게 해주는 작용이 있어 통증도 감소된다. 이러한 이유에서 일반인들의 구강관리에도 유용한 가글이 될 수 있다.

환자분들께는 국가암정보센터에 있는 용량을 참고하여 '생리식염수 1리터에 중조 20g'을 섞어서 사용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중조 20g은 어른 밥숟가락으로 1숟가락 정도인데 실제 측정하여보면 시럽용 약컵의 20ml 눈금과 거의 일치하므로 약컵을 이용하면 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

생리식염수에 중조를 섞은 가글은 안전하기 때문에 사용 후 입 안을 헹구어 낼 필요가 없으며, 구내염 상태에 따라 수시로 사용해도 괜찮다. 그러면서 입안 상태에 따라 추가되는 다른 가글과 시간 차이를 두고 같이 사용해도 된다. 조금 짜다는 하나의 단점은 있으나 입안이 아픈 것에 비한다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을 정도다. 생리식염수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중조는 시중에 다양한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안전하면서 저렴한 중조 가글로 구강관리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영남대병원 종양전문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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