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후베이성에 출장을 다녀온 뒤 발열 증상을 보인 김건강 씨는 보건당국으로부터 격리통지서를 받았다. 격리통지서에는 '자가(자신의 집)'에서 격리된다는 통지와 격리 기간 등이 적혀 있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통보에 따르지 않을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는 안내문도 포함됐다.
통지서를 받은 뒤 김 씨는 자택 안방에서 사흘째 자가 격리생활을 하고 있다. 가족과 외부인의 접촉을 막느라 방문은 닫은 채 생활하고 환기 시에는 창문만 연다. 그는 방에 딸린 작은 화장실을 따로 사용하고 식사 역시 개인용 식기류를 이용해 따로 하고 있다.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낀 가족이 방문 앞에 1인용 식사를 놓고 가면 김 씨가 받아서 자신의 격리된 방에서 식사를 하고 세척까지 한 뒤 방 문 밖에 놔둔다.
세탁물도 김 씨의 것만 다르게 관리한다. 수시로 방과 화장실을 살균제로 소독하고 있다. 그는 담당 보건소 직원에게 매일 하루 2번 발열, 기침, 인후통, 폐렴 증상 등 상태를 알리고 있다. 진료 등 외부 방문이 불가피하면 보건소에 먼저 연락, 상황을 알린 뒤 마스크를 끼고 자가용을 이용해 외출한다. 이런 일상은 신종코로나의 추정 잠복기에 맞춰 최대 2주일간 지속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자가격리 대상자가 늘어나면서 자가격리 대상자들이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재구성해본 자가격리 대상자의 일상이다.
상황·정도와 관계없이 모든 확진환자의 접촉자 및 허베이성에서 입국한 한국인이 모두 자가격리 대상이 되면서 자가격리 대상자의 일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어서다. 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신종코로나 자가격리 대상자 기준 강화로 대구에서도 대상자가 14명으로 늘었다.
외부 방문, 대면접촉이 최대한 제한되는 대상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황을 알리며 지인과의 접촉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상하이에서 입국했다는 한 누리꾼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격리되니 좀이 쑤신다"면서도 "집에서 쓰려고 마스크를 여러 장 샀다"고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노트북으로 드라마를 보거나 독서를 하면서 하루하루 지내고 있다"며 "휴대폰 등 전자장비까지 알콜솜으로 수시로 세척한다"고 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신종코로나 자가격리 대상자 권고 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에는 자가격리 대상자 보호자 및 가족도 마스크, 일회용 비닐장갑 사용으로 격리자와 직접적인 접촉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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