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두번째 대선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박빙의 승부수 끝에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가까스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단숨에 1위로 도약하며 '백인 오바마' 돌풍을 몰고온 부티지지 전 시장은 선두를 내줬지만 샌더스의 텃밭에서 턱밑까지 추격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3위로 치고 올라오며 뒷심을 발휘한 가운데 아이오와에서 4위로 체면을 구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5위로 한계단 더 추락, 대세론에 큰 타격을 입었다.
CNN에 따르면 12일 오전 1시40분 현재 97% 개표 결과, 샌더스 상원의원이 25.9%로 1위를 차지했고, 부티지지 전 시장이 24.4%로 불과 1.5%포인트 차이로 바짝 그 뒤를 쫓았다.
당내 최연소-최고령 주자 간 세대 대결 양상이 연출되는 가운데 두 주자의 약진 모두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과 변화에 대한 열망에 터를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19.8%로 2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이날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9.3%로 4위에 그쳤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8.4%에 그쳐 5위로 추락했다. 두 사람 다 한 자릿수대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아이오와 석패의 아픔을 딛고 1위에 올라 '아웃사이더 돌풍'을 재확인하며 설욕했지만, 텃밭인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신승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아이오와에서의 첫 깜짝승리를 발판으로 바람을 이어가며 차세대 대표주자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 주자들은 이제 14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지는 3월3일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초반 판세의 분수령이 될 이달 22일 네바다,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아이오와 코커스 때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독무대가 이어지면서 '하나마나한 경선' 양상을 또다시 연출했다. 조 월시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 이미 지난 7일 경선을 포기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85% 개표 기준으로 85.5%를 달렸다.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9.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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