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합동 군사훈련의 근거가 되는 방문군 협정(VFA) 종료를 통보한 필리핀이 중국 등과의 국방 협력 강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펠리몬 산토스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전날 "미군과의 VFA가 없어도 국가안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산토스 참모총장은 그러면서도 "안보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국,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역내 다른 국가들과의 국방 협력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후 실리외교를 명분으로 친(親) 중국 노선을 펴고 있지만, 고위 당국자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중국과의 국방 협력 강화를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산토스 참모총장은 그러나 "미국에 VFA 종료 통보 후에도 180일간은 유효하다"면서 "이 기간에 미국이 취소하지 않으면 '발리카탄'(미군과 필리핀군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 명칭)을 비롯한 연합 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필리핀은 12일(현지시간)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에 VFA 종료를 통보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필리핀의 이번 조처는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후 강력하게 추진하는 '마약과의 전쟁'을 지휘했던 전 경찰청장의 미국 비자가 취소된 것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왔으며 이 과정에서 재판 없이 용의자를 사살하는 이른바 '초법적 처형'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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