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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앞둔 예비 신랑·신부들 '곤욕'…"죄 짓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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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장, "취소 시 위약금은 당연, 지불보증인원도 줄일 수 없어"

중국에서 신랑, 신부가 마스크를 낀 채 키스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에서 신랑, 신부가 마스크를 낀 채 키스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결혼식을 치르는 예비신랑 A씨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관련 기사만 보면 속이 끓는다. 코로나19가 대구경북에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결혼식을 미루려고 예식장에 문의해보니 위약금 얘기부터 나온다.

A씨는 "어떻게 보면 국가적 재난상황이라 불가피하게 결혼식을 취소하고 싶지만 예식장 측은 위약금을 물어야 된다고만 한다. 지불보증인원(최소 하객 수)이라도 줄여달라고 요청했지만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코로나19 여파로 행복해야 할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들이 울상이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 장기화로 주머니가 얇아진 마당에 위약금이 부담스러워 결혼식을 취소도 하지 못하고 청첩장은 돌리지만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것조차 눈치 보인다. 용케 결혼식을 취소한 커플도 일일이 결혼식 취소 문자와 전화를 돌리고, 미리 받은 축의금은 돌려주고 있다.

경북 성주군청 공무원 B씨는 22일 대구 모 호텔에서 예정돼 있던 결혼식을 7월 또는 8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같은 내용이 군청 내부망에 공지되자 동료 공무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일부 부서에서는 B씨에게 전달하려고 모아둔 축의금 봉투를 다시 나누기도 했다.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 상당수가 이런 문제로 소비자상담센터에 문의하고 있지만 예식장 측과 같은 답변만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다.

1372 소비자상담센터 한 상담사는 "결혼식이나 돌잔치 취소 문의가 상당히 많이 들어고 있으나 모두 계약서 내용에 따라 이행해야 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취소 또는 연기를 원할 때는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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