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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구급차 근무자들, 방호복 등 지급 안돼 어려움 호소

사비로 충당...하루에 최소 10벌 이상 소요

민간 구급차 근무자들이 환자 이송을 위해 병원에서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직접 만든 회색 방호복을 입은 근무자(오른쪽)도 눈에 띈다. 독자 제공
민간 구급차 근무자들이 환자 이송을 위해 병원에서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직접 만든 회색 방호복을 입은 근무자(오른쪽)도 눈에 띈다. 독자 제공

민간 구급차 근무자들이 코로나19 환자 이송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방호복 지급 대상이 아니어서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북 포항시의 경우 민간 구급차는 3개 업체에서 10대를 운영 중이다. 이들 업체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난달 보건소와 격리환자 및 확진자 이송 계약을 맺고 119와 포항시 북·남구보건소 업무를 위탁받았다. 그러나 119와 달리 이들 업체들은 방호복, 마스크, 소독약품 등 방역 필수물품 지급 대상이 아니다. 다른 지자체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민간 구급차 근무자들은 1인당 하루에 10벌가량 방호복이 필요하지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구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그래서 한 벌로 3시간 이상 버티기 일쑤이고, 직접 만들어 입기도 한다. 코로나19 의심 변사자에 대한 대응과 변사자 검체까지도 도맡아 하는 만큼 지방자치단체가 방호복 등 필수물품을 무상 지급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요구다.

지역 한 민간 구급차업체 대표는 "직원 모두가 국가적 비상상황에서 열악한 근무조건을 감내하면서 24시간 현장을 누비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진 환자들과 늘 접촉하는 이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방호복 등의 지급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 구급차 근무자들이 환자 이송을 마친 뒤 잠시 쉬고 있다. 독자제공
민간 구급차 근무자들이 환자 이송을 마친 뒤 잠시 쉬고 있다.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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