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구 확진자가 하루에만 500명씩 폭증하면서 전시컨벤션센터, 체육관 등 활용가능한 지역 대규모 시설도 경증환자 우선 수용 공간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체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경증 환자를 우선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를 도입했지만, 대구에서만 현재 2천명 이상이 여전히 집에서 대기 중이고,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환자가 늘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의료 전문가들은 엑스코나 체육관 등을 활용해 경증 환자를 관리하는 방안도 미리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대형 공간에 침상을 배치하는 등 치료시설 여건을 갖추고 1천명 단위의 환자를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다면, 의료진이 환자들을 한눈에 관찰하면서 효율적인 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현아 계명대 동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가격리자 중에서 중증도를 파악하지 못해 환자 상태가 나빠지는게 가장 큰 문제다"면서 "환자 관리 인력과 장비가 충분히 뒷받침 된다면 대규모 시설에서 확진자를 모아 경증과 증증 환자를 구분하고, 후속 치료로 연결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병상을 확보하지 못해 체육관 등 대규모 실내 시설에 확진자를 모으는 수단은 '최후의 카드'로 꺼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면 대규모 시설이라도 모아 전파를 최소화하는 조치가 따라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이 선택지는 환자를 집단적으로 방치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했다.
김 교수는 입원 치료가 급하지 않다면 자가격리는 유효한 통제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확진자 중에서 여러 사유로 자가격리를 원하는 분들을 굳이 설득해 생활치료센터로 보내지 않아도 된다"며 "다른 사람과의 접촉 차단이 유지된다면 시설에서 격리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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