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대학가 '개강 특수'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구지역 대학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개강이 연기되면서 대학가 주변 상권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다.
3일 오전 찾은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는 개강이 미뤄진 탓에 마스크를 쓰고 운동하는 주민들만 이따금 보일 뿐이었다. 학교 북문 인근 가게 가운데 문을 연 곳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프랜차이즈 음식점, 카페, 편의점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다.
비슷한 시각 영남대 정문 인근 상점들도 마찬가지였다. 점심시간 손님이 많아야 할 음식점 상당수가 문을 닫은 채 '단축영업', '금일휴업', '당분간 쉬어요' 등의 푯말을 내걸고 있었다.
이들은 평상 시 방학 때보다 손님이 없을 만큼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학교 인근 햄버거 가게 주인은 "인근 주민과 학생을 상대로 배달이라도 해야 겨우 가게가 유지된다. 치킨, 피자 같이 배달할 수 있는 곳을 제외한 식당은 문을 거의 닫았다"고 했다.
인근 베이커리 주인은 "학기 중에는 유동인구가 매출의 반을 차지하는데 요즘은 유동인구가 별로 없어 심한 날은 평소 매출의 절반도 안 나온다"며 "재택근무하는 교직원도 생기면서 출퇴근 시간대나 식사시간대 잘 팔리던 샌드위치, 소시지빵 류의 품목에 타격이 크다"고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6일 개강을 하더라도 2주간은 비대면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일부 업종은 비상이 걸렸다. 특히 복사·인쇄업체는 직격탄을 맞았다. 경북대 인근의 한 복사·인쇄업체 관계자는 "방학 때는 스터디, 각종 시험 준비 자료를 만드는 대학생이 많아 이 업종은 경기를 타지 않는 편이었다"며 "개강 후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면 필요한 자료를 학생 스스로 준비할 텐데 그럼 우리는 사실상 개점휴업"이라며 걱정했다.
술집 등에서는 학생들끼리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개강 후에도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었다. 한 호프집 관계자는 "원래 신입생이 들어오는 새 학기는 붐비는 편인데 올해는 3월이 아예 없어졌다"며 "한 달 뒤에도 온라인 수업이 연장되거나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이어질까 걱정이다. 언제까지 문을 닫고 있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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