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관련 매체가 '문재인 정부가 신천지에 감사해야 하는 5가지'라는 기자 칼럼을 게재해 논란이다.
칼럼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방역 책임을 신천지가 모두 뒤집어썼다는 취지다. 그러나 누리꾼은 "신천지가 방역에 협조하지 않아 생긴 사회적 비용이 더 크다"며 비난하는 분위기다.
13일 천지일보 한 기자가 쓴 칼럼은 "문재인 정부는 신천지 신도들이 먼저 집단감염돼서 감사해야 한다"는 문장으로 시작했다.
칼럼은 ▷(중국발 입국) 문 열어두고 코로나 확산 신천지탓 ▷신천지인 검사 덕에 진단실적 최고 ▷젊은 신천지 신도덕에 사망률 최저 ▷신천지 희생양 삼아 지지율 올리고 ▷인권탄압하고도 무사, 절이라도 해야 등 5가지 이유를 들었다.
칼럼은 첫째 이유로 "31번이 끈질기게 요구해 '어쩔 수 없이'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바람에 31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신천지 대구교인들에게 대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나자 모든 걸 신천지에 뒤집어씌울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8~20일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 브리핑 등에 따르면 이는 사실과 다르다.
31번 확진자는 "교통사고로 처음 입원한 한방병원에서 폐렴 수치가 높다며 다른 의료기관에서 알아서 검사받으라고 했다. 경북대병원, 수성구보건소 등에 들렀다가 한 내과 병원에 가서 검사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보건당국 발표 등을 종합하면 한방병원 측은 환자가 코로나19 검체검사를 3차례 거부한 기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칼럼은 또 2~5번째 이유로 "신천지 교인을 줄세워 단기간 진단검사하고 최단기간 최다 진단 실적을 올려 전세계에 홍보하고 있다", "신천지 교인 중 젊은 층 빈도가 높아 타국보다 사망률이 낮은 것인데도 '방역 모범국가'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 "신천지는 문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인사 지지율을 올리는 데도 최대 희생양이 되고 있다", "인권탄압, 공무원 종교차별 금지법을 무시해도 욕을 안 먹으니 신천지에 감사해야 한다"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불리하면 신천지를 탓하면 되고, 치적은 신천지를 이용하고 있어 (정부로서는) 참으로 감사할 일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을 '교주'라고 운운하며 기성교단이 신천지 이단 프레임을 위해 만든 '교주'라는 표현을 서슴없이 입에 올린다"고 주장했다.
칼럼은 "여태껏 피해자를 가해자로 몰아붙인 이 정권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참으로 기대된다"고 맺었다.
누리꾼들은 정작 국가 방역망을 해친 것은 신천지이며, 이들 때문에 정치권도 더불어민주당은 방역 어려움으로, 미래통합당은 '신천지 연관설'로 모두 고통받았다는 지적이다.
앞서 2015년 박근혜 정부 때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이 악화일로를 걸었다. 당시 정부는 동선 공개를 늦추고 역학조사도 한참만에 실시해 '무능하다'는 평가까지 받았으나, 이 때의 경험은 감염병 정책을 강화하는 반면교사가 됐다.
문 정부도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방역망을 더욱 촘촘하게 관리해 왔다.
한 누리꾼은 "너네땜에 들어간 사회적 비용은?"이라고 되물었고, 다른 누리꾼은 "진짜 양심 좀 가지세요.. 왜 신천지가 욕먹는지 까먹었나? 그냥 아무죄없는 신천지탓하는게 아니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협조는 절대 안하고 버티던게 누구였는데 이제와서 ㅋㅋㅋㅋ"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지지율ㅋㅋㅋㅋㅋㅋㅋ총선 박살 나게 생겼는데 뭐가 고마움 일단 여당도 짜증나고 야당도 신천지랑 뭐 엮인거 아니냐는 소리 엄청 들어서 짜증나고 국민들은 경제 망해서 짜증나는데 다 초토화시켜놓고ㅋㅋㅋㅋㅋㅋㅋ천지일보 폐간 ㅅㅊ"이라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니네가 많이 걸려서 진단 많이 한게 자랑인가여 (머리가) 텅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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