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파로 우리 주력산업과 금융시장 등 경제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대외교역 비중이 높은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산업 등의 위축이 불가피하고, 증시 폭락은 기업 시총 하락 및 펀드 순자산 감소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車·배터리·반도체 등 국내 주력산업 '빨간불'
코로나19로 우리 주력산업 전 분야에 빨간불이 켜졌다.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이미 올 1~2월 국내 완성차 5개사는 판매 실적만 살펴도 107만1천500여대로 작년 동기에 비해 약 7% 줄었다.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산 부품 조달이 막히며 국내 공장이 모두 문을 닫는 사상 초유의 상황을 겪으며 생산에 차질을 겪은데다, 코로나 사태가 미국과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해외 판매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러시아와 중동,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에도 자동차 수요 감소가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 부진은 '제2의 반도체'라는 기대를 받는 전기차 배터리·부품 사업으로도 파장을 미친다. 전기차 배터리 수주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에 큰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LG화학은 미국·중국·폴란드, 삼성SDI는 중국·헝가리, SK이노베이션도 미국·중국·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을 두고 있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전자·반도체 기업 1분기 실적은 최악의 불확실성에 놓였다. 반도체, 가전, 디스플레이 등 제품의 글로벌 수요위축이 가시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조4천억∼3조7천억원으로, 작년 1분기(4조1천억원)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장사 시총 감소, 깡통 계좌 우려
15일 한국 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10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주가와 시가총액 변동을 분석한 결과, 주가는 평균 20% 넘게 하락하고 시가총액은 174조원이나 감소했다,
시총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국내 주력산업인 전자업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조사 대상 상위 5개 업체의 시가총액이 52일 만에 86조원 감소했다. 이어 자동차(16조원), 석유화학(15조원), 금융(11조원) 업종도 각각 10조원 넘게 시총이 줄었다.
주가 폭락은 개인 투자자의 '깡통 계좌' 속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주식 반대매매' 규모가 약 11년 만의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일까지 주식 반대매매 규모는 하루 평균 137억원으로 2009년 5월(143억원)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이 자칫 주식을 다 팔아도 빌린 돈을 다 갚지 못하는 깡통 계좌가 속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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