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공천에서 대구경북(TK)을 완전히 외면했다. 낙하산 공천과 현역의원 돌려막기로 얼룩진 지역구 공천에 이어 16일 발표된 비례대표 공천에서도 TK는 완전히 배제된 것.
역대 총선에서 보수당 정당득표율의 상당 부분을 책임져 온 '텃밭'에 대한 배신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선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에서 모두 안하무인(眼下無人) 태도를 보이고 있는 통합당은 '미워도 다시 한 번'이 아니라 '심판'의 대상이라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이날 오후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1번), 신원식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2번), 김예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3번),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4번) 등을 포함한 40명의 비례대표 추천명단을 발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일하게 접견하는 유영하 변호사는 추천을 받지 못했다.
정치권에선 제1야당의 비례대표 추천 명단이 너무 성의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역대 비례대표 상위 순번은 사회적 약자 또는 생애 전반에 감동 스토리가 있는 인사들이 포진해 왔지만 이날 미래한국당은 문재인 정권 저격수를 1번에 배치했다.
특히 보수당이 어려울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던 TK를 완전히 무시한 공천결과를 발표해 지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날 발표된 추천후보 명단 가운데 TK에 연고가 있는 인사는 39번에 배정된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뿐이다. 순번 20번 정도가 당선권이라는 정치권의 전망을 고려하면 텃밭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도 없는 처사다.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이 전국에서 정당득표율 33.50%를 기록할 때 대구와 경북에선 각각 53.06%와 58.11%의 지지를 보냈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도 대구와 경북이 전국득표율(42.80%) 보다 훨씬 높은 각각 66.48%와 69.02%의 몰표로 성원을 보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표는 대구경북에서 받아가고 인심은 엄한 데 쓰는 몰염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역구 공천에서 홀대받고, 비례대표 공천에서는 아예 무시를 당하고 있다"고 했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비례대표 후보 40인 추천 명단에 대해 선거인단 찬반 투표를 거쳐 최고위원회 의결 직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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