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표가 17일 자신을 '시민공천' 후보라 강조하며 탈당과 함께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 앞에서 "잘못된 협잡공천과 대선 경쟁자 밀쳐내기 때문에 잠시 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지난 25년간 몸 담았던 정당을 떠나 대구 수성구을 지역구에서 출마한다"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홍 전 대표의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듣기위해 이 자리에는 200여명 시민과 취재진 등이 몰렸다. 그동안 홍 전 대표는 SNS나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성을 출마 의사를 밝혀왔었다.
그러면서 무소속이라는 단어 대신 자신이 '시민공천' 후보라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무소속이 아니라 시민 여러분이 추천한 '시민공천 후보'로서 당당히 여러분들 앞에 서겠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가 시민공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데는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면 즉시 복당하겠다는 의지도 깔려있다.
그는 "탈당이라 해 봐야 불과 40일 남짓에 불과하다. 당으로 돌아가 공천과정에서 나타났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보수를 보수답게, 야당을 야당답게 만들겠다"며 미래통합당이 선거용으로 급조된 '잡탕정당'이라 비난했다.
이 자리에서 대구 지역을 위한 공약도 발표했다. ▷첨단산업과 대기업본사 유치 ▷공단 리모델링을 통한 스마트형 공단 ▷대구신공항을 이용한 고부가가치산업 유치 ▷플라잉카(fying car) 연구개발센터 조성 등을 내세웠다.
홍 전 대표는 "이를 통해 과거와 전혀 다른 차원의 도약, 즉 대구 퀀텀점프(quantum jump)의 토대를 구축하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퀀텀점프 전략의 시동을 걸고, 2022년 정권 교체를 해낸 후 나라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공약을 선언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피해 대책도 제시했다. 홍 전 대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긴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문재인 정권에게 대구·경북 지역 살리기를 위한 시급한 선제적 조치로 'TK(대구경북) 코로나 뉴딜 20조원'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대구 수성을에는 미래통합당 이인선(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정상환(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예비후보 간 벼랑 끝 경선이 치러지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상식(전 대구경찰청장) 예비후보가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애초 고향 창녕이 있는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에 출마하려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서울 험지 출마' 압박에 경남 양산을로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나 공관위는 지난 5일 홍 전 대표를 양산을에서 공천 배제(컷오프)했고, 홍 전 대표는 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단행키로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구 수성갑 공천에서 배제된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경북 경산에서 배제된 이권우 예비후보 등 일부 무소속 출마 선언 후보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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