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승민 "천안함 생존자들 국가유공자 지정 너무 인색"

지난달 9일 불출마 선언 이후 40여일만에 메시지 낸 유승민
천안함 용사 추모글 페이스북에 올려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지난달 9일 국회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이후 잠행을 거듭했던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40여일만인 26일 '천안함 46+1 용사들을 추모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자유롭고 정의로운 경제를 실현한다는 '개혁 보수'를 표방해온 유 의원이 안보에 대한 글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10년전 오늘 백령도 앞 바다를 지키던 천안함은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 당했다. 선미 쪽에 있던 46명의 수병들은 두 동강 난 천안함과 함께 바다 속에서 산화했고, 사랑하는 후배들을 구하려고 쉼없이 바다에 뛰어든 고 한주호 준위도 순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10년이란 세월이 흐른 오늘, 저는 이 영웅들을 추모하기 위해 평택 2함대로 가면서, 이 영웅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이 나라를 지키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오늘 아침 기사에서 10년전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권현우 군이 천안함 인양 때 썼던 그림일기와 권군이 해군사관학교 생도가 되었다는 소식을 봤다. 우리 모두가 권현우 생도와 같은 마음이라면 대한민국은 아직 희망이 있다는 믿음이 생겨난다"고 했다.

이와 함께 "10년전 폭침 당한 천안함에는 선수 쪽에 있던 58명의 생존자가 있다. 죽은 자와 산 자 모두 이 나라를 목숨으로 지킨 영웅들이다. 그러나 이들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하고 의료지원과 취업지원을 하는 일에 그동안 정부는 너무나 인색했다. 국가유공자 신청 및 지정을 도와드리고자 제가 지난 해에 발의했던 국가유공자법 개정안은 아직 정무위에서 심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전준영씨 등 생존자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을 생생하게 담은 책, <살아남은 자의 눈물>이 곧 발간된다고 한다. 미국은 진주만을 기억하기 위해 일본의 기습공격으로 침몰한 바다 속의 아리조나함 위에 추모기념관을 세웠다. 우리가 천안함을 기억하지 못하면 46+1 용사가 목숨을 바쳐 지키고자 했던 우리의 조국을 지킬 수 없다. 코로나 사태로 모든 게 너무나 힘든 이 때,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기본을 상기한다. 46+1 용사의 명복을 빈다"는 말로 글의 끝을 맺었다.

◇ 다음은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전문

< 천안함 46+1 용사들을 추모합니다.>

10년전 오늘 백령도 앞 바다를 지키던 천안함은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 당했습니다.
선미 쪽에 있던 46명의 수병들은 두 동강 난 천안함과 함께 바다 속에서 산화했고, 사랑하는 후배들을 구하려고 쉼없이 바다에 뛰어든 고 한주호 준위도 순직했습니다.

10년이란 세월이 흐른 오늘, 저는 이 영웅들을 추모하기 위해 평택 2함대로 가면서, 이 영웅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이 나라를 지키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오늘 아침 기사에서 10년전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권현우 군이 천안함 인양 때 썼던 그림일기와 권군이 해군사관학교 생도가 되었다는 소식을 봤습니다.
우리 모두가 권현우 생도와 같은 마음이라면 대한민국은 아직 희망이 있다는 믿음이 생겨납니다.

10년전 폭침 당한 천안함에는 선수 쪽에 있던 58명의 생존자가 있습니다.
죽은 자와 산 자 모두 이 나라를 목숨으로 지킨 영웅들입니다.
그러나 이들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하고 의료지원과 취업지원을 하는 일에 그동안 정부는 너무나 인색했습니다.
국가유공자 신청 및 지정을 도와드리고자 제가 지난 해에 발의했던 국가유공자법 개정안은 아직 정무위에서 심의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준영씨 등 생존자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을 생생하게 담은 책, <살아남은 자의 눈물>이 곧 발간된다고 합니다.

미국은 진주만을 기억하기 위해 일본의 기습공격으로 침몰한 바다 속의 아리조나함 위에 추모기념관을 세웠습니다.
우리가 천안함을 기억하지 못하면 46+1 용사가 목숨을 바쳐 지키고자 했던 우리의 조국을 지킬 수 없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모든 게 너무나 힘든 이 때,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기본을 상기합니다.
46+1 용사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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