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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선거전' 사라진 총선, 미디어 활용 극대화

신문·방송·인터넷 등 거리두기 운동에 적합한 홍보전 효과 주목

최근 서문시장 모습. 코로나19 사태로 이번 총선에서
최근 서문시장 모습. 코로나19 사태로 이번 총선에서 '재래시장 선거전'은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매일신문DB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4·15 총선 출마자들이 줄어든 동선과 제한된 선거운동을 펼 수밖에 없어 고민에 빠졌다. 대규모 집회가 불가능한데다 사람이 운집한 '표밭' 접근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후보자들은 '재래시장' 방문이 어려워 고심하고 있다. 재래시장을 가봐야 여론 분위기를 제대로 감지할 수 있고, 자신의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으나 이번 총선에선 '재래시장' 정치가 사실상 사라진 것.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대구 수성갑)는 "통상적으로 총선 기간에는, 정치적 이슈가 크게 언론에 한번 나오면 바로 다음날 재래시장에 여론이 전파되곤 했다"며 "하지만 시민 전체가 자가격리와 거리두기 운동을 벌이는 이번 총선에선 언론에 터진 이슈가 한 일주일은 지나야 바닥까지 가까스로 전달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후보자들은 미디어 선거전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일단 TV토론회에 집중하면서 여론전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수성을에 출마한 이인선 미래통합당 후보는 "대민 접촉을 하기 어려운 이번 선거는, 어쩌면 미디어를 활용해 대리전을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일 수 있다"면서 "인지도만 높은 상대 후보의 허점과 나의 강점 부각은 철저하게 준비한 TV토론회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들은 TV토론회와 함께 지면을 활용한 홍보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TV매체는 흘러가는 전파와 같이 저장성이 낮아, 방송 시간이 지나면 주목도가 떨어지는 반면 신문 지면은 언제든 원하는 곳에서 반복 노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문 광고를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후보는 선관위가 정한 한도에서 개인 후원회 광고 등을 노출하면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대구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처럼 대인 접촉이 제한돼 있는 총선에서는 언론을 통한 홍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신문과 방송은 물론 인터넷 등 유권자들이 혼자서도 접촉할 수 있는 매체를 통해 선거 운동을 벌이는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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