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최악의 피해를 입고 있는 유럽 일부 국가와 미국의 사망자 중 요양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 피해자가 국가별로 최대 절반가량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영국 런던정경대학(LSE)이 각국 정부 등으로부터 수집한 초기 집계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아일랜드, 벨기에 등 5개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중 42%∼57%가 요양원에서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스페인의 경우 지난달 8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한 달 새 발생한 사망자 중 57%가 요양원에서 나왔으며, 아일랜드는 그 비율이 54%로 뒤를 이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는 요양원 사망자가 전체의 45%를 차지했으며, 벨기에는 42%를 기록했다.
조사를 주도한 LSE 의료정책 평가센터의 아델리나 코마스 헤레라 교수는 요양원이 "물리적으로 거리 두기가 불가능한 장소"라며 방역 대책 시행의 어려움에 더해 바이러스에 취약한 환자와 의료지식이 부족한 직원 등으로 인해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연구진은 다만 각 자료의 출처가 상이할 뿐만 아니라, 각국의 바이러스 진단 역량과 정책 및 사망자 산정 기준의 차이로 인해 요양원 사망자 비중을 직접 비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가디언은 영국 정부가 집계한 전국 요양원의 사망 사례가 고작 20건에 불과하고, 이조차 지난달 27일을 끝으로 추가 자료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당국이 요양원 내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노인요양시설 사망자가 무려 3천621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날까지 미국 전체 사망자 2만3천529명의 15.4%에 달하는 수치로 AP통신의 열흘 전 집계치(450명)와 비교해 700% 폭증했다.
통신은 뉴욕주와 시애틀 등 미국 곳곳의 노인요양시설이 고령자들이 밀집해 있으며 만성적인 관리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데다 코로나19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개인 보호장비마저 제대로 지급되지 않으면서 집단 사망 현상을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미국 보건당국과 피해가 발생한 지역의 주 수사 당국은 요양시설이 거주자들에게 적절한 응급치료 서비스를 제공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에 나서고 있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14일 오후 1시 10분(한국시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92만985명이며 전체 사망자 수는 11만9천686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확진자 수는 미국(58만2천580명), 스페인(17만99명), 이탈리아(15만9천516명), 프랑스(13만7천877명), 독일(13만72명)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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