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줄 막힌 대구경북 스타트업에 40억 투자

VC 인라이트벤처스, 펀드 2종 통해 '구원 투수' 역할
코로나 이후 투자 위축된 상황에 지역 업체 부담 덜어

이미지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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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플랫폼 분야 A스타트업은 최근 벤처캐피털(VC·창업투자사)로부터 투자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설명회(IR)가 미뤄져 투자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대다수 투자처가 신규 투자를 꺼리다보니 한창 성장해야 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투자 보릿고개'를 지나는 기분이란 설명이다.

#대구 제조업 분야 B스타트업은 투자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상장주식 거래 특성상 특정 투자자와 주당 매매가를 결정하는 협상 과정이 중요한데, 코로나19로 투자자와 인적교류가 뜸하고 매출도 하락해 주식가치가 준 상황이라 불리한 협상을 할 수밖에 없어서다.

코로나19로 VC를 비롯한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시장도 침체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돼 시장 불안정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신규 투자처를 찾기보다는 투자한 회사가 도산하지 않도록 기존 투자처에 꼭 필요한 투자만을 집행하는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이어지는 탓이다.

14일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국내 VC 투자실적 합계는 지난 1월 2천351억원이었으나 2월에는 2천189억원을 기록하며 162억원(6.9%)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3월은 투자실적 감소액이 더욱 클 것이라는 게 업계 견해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의 투자업계에선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대구경북 출장을 최대한 자제하라는 분위기까지 형성되면서 지역 스타트업의 피해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대구 VC 업계에선 안 그래도 어려운 지방의 투자생태계가 코로나19 때문에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진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에 본사를 둔 VC 인라이트벤처스가 '인라이트 6호 CD(Creative Daegu) 펀드'와 '인라이트 3호 CG(Creative Gyeongbuk) 펀드'를 통해 내주 대구경북 10여 개 스타트업에 약 40억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지역 업체들은 한시름을 덜게 됐다.

CD펀드에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참여한 대구시 관계자는 "기존에 계획했던 투자이긴 하나 어려운 시국에 투자가 이뤄진다는 것만으로 대구 투자생태계 회복의 첫 단추를 낀 것이라 본다"며 "지난주부터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스타트업 보육 프로그램도 재개돼 멈췄던 스타트업계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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