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천, 엿새간 24명 감염…경북 북부권 전체 비상

인근 자치단체 검역대책 쏟아내…왕래 빈번한 도청 신도시도 긴장
안동 대형병원 선별진료 거쳐야…영주~예천 간 버스 운행은 중단

안동 서부교회에서 공무원들이 예배가 진행되기 전 위생용품 비치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 서부교회에서 공무원들이 예배가 진행되기 전 위생용품 비치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경북 예천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경북 북부권역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예천에 거주하면서 인접 시·군으로 출퇴근하거나 쇼핑·의료 등 생활권을 공유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예천에선 이달 9일부터 14일까지 24명(누적 30명)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문경에서는 예천 확진자를 만난 A(83·점촌2동) 할머니가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경에서는 40일만에 발생한 추가 확진자이다.

그는 지난 9일 친척인 예천군 20번 확진자 B(85) 할머니의 유천면 집을 2시간가량 방문했다. 혼자 사는 A 할머니는 이날 서울에서 홀로 내려온 질녀 C씨의 승용차를 타고 예천과 문경을 오갔다. C씨는 음성으로 나왔다.

예천과 가까운 자치단체들은 검역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안동 대형 병원 2곳은 예천에 주소지를 둔 방문자는 선별진료를 거치도록 했다. 안동시는 예천군에 방역 지원을 제안하는 한편 지난 12일 부활절에는 보건소 직원 120여 명이 교회에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유지, 체온 점검 등을 진행했다.

경북도청 신도시 주민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각종 관공서와 도시형 인프라 등이 밀집돼 있어 경북 북부 주민들의 왕래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풍천풍서초교에선 확진자의 동료 자녀가 긴급돌봄 서비스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2개 반의 긴급돌봄서비스가 무기한 중단됐다.

인근 시·군에서는 안전재난문자를 통해 예천지역 방문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영주시는 예천에서 출퇴근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발열 체크를 하거나 재택근무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 22일까지 영주과 문경~예천 상호 간 버스운행도 중단하기로 했다.

예천군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등 대책을 발표했지만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부분 권고 사항에 그친 탓에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주민은 "15일 투표 이후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일 가능성이 큰데 군청이 이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선거 당일을 전후해 당선인 축하연 등 단체 활동 자제에 대한 요청 사항을 선거관리위회와 각 정당으로 요청했다"라며 "다중이용시설 영업 중단 등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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