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00만명 동시 접속 '2차 온라인 개학', 시스템 버텨낼까

14일 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 접속 장애 발생, 온라인 수업에 지장
16일 7개 학년 온라인 추가 개학, 모두 400만 접속 시 문제 반복 우려 나와
일별·교과별 수업 방식 다양화와 온라인 수업 시수 축소 주장도 제기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e학습터 화면. 14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e학습터 화면. 14일 '로그인 지연 현상을 점검하느라 로그인이 제한되고 있다'는 안내문이 떴다. 인터넷 캡처

2차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관련 시스템의 안정성이 변수로 떠올랐다. 시스템 장애 현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16일 개학 때는 약 400만 명이 대거 온라인에 접속,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학년별로 시차를 두고 9일, 16일, 20일로 나눠 온라인 개학하고 있다. 9일 1차 온라인 개학한 중·고3 85만8천여 명(대구 4만1천900여 명)은 현재 온라인으로 수업에 참여 중이다.

하지만 개학 이후 시스템 오류가 빈발, 수업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EBS 온라인클래스'는 9일에 이어 13, 14일에도 고교생용 페이지에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14일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학습관리시스템(LMS) 'e학습터'도 제대로 접속되지 않았다.

온라인 수업 관련 플랫폼들에 접속 장애가 빈발하자 각종 교육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로그인조차 안돼 답답하다", "오늘도 서버가 터졌다" 등 온라인 시스템 문제를 지적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문제는 더 큰 고비가 남아 있다는 점. 16일에는 2차로 중·고1, 2와 초4~6 등 7개 학년이 온라인 개학한다. 이들은 모두 312만7천여 명(대구 14만7천500여 명). 1차 개학한 중·고3 숫자를 더하면 16일부터는 398만5천여 명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한다. 온라인 동시 접속 인원이 지금보다 4배 이상 늘어난다는 의미다.

교육부 역시 이 문제를 두고 고심 중이다. 일단 교육부 관계자는 7일 "30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도록 EBS 서버를 증설했다"고 했다. 이는 기존 동시 접속 인원의 2배. 또 EBS 학습 자료를 올리고 내려받는 서버를 분리하기로 했다. 동영상을 재생하는 데 필요한 연결망도 약 70배 증설한다.

대구시교육청도 보조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안내 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다시 접속 장애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구글 클래스룸'의 학교별 관리자 계정을 발급하는 등 보조 플랫폼들을 안내, 많이 활용하도록 조치했다"고 했다.

시스템 안정화 작업과 함께 온라인 수업을 좀 더 내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시간 쌍방향·콘텐츠 활용 중심·과제 수행 중심 수업 등 교육부가 제시한 수업 방식을 다양하고 균형 있게 활용해야 수업 효과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수업 시수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경북 한 중학교 교감은 "한 방식의 수업이 반복적으로 진행되거나 하루에 특정 방식의 수업이 집중적으로 배치되면 수업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교과별로 수업 방식 간 최소 실시 비율을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학생들이 오랜 시간 온라인에 집중하는 건 무리다. 수업 시수도 하루 5, 6교시 이하로 줄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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