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 고용충격 속 '그냥쉰다' 237만명 사상최대…20대 급증

구직단념자 58만명 13개월來 최대…7개월만에 증가 전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고용 쇼크가 현실화한 지난달 구직활동 계획이 없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고용 쇼크가 현실화한 지난달 구직활동 계획이 없어서 '그냥 쉬었다'고 답한 사람이 237만명에 육박하며 통계 작성 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올 초 대학을 졸업하고 학교 방과후 강사로 일할 예정이었던 A(24)씨는 학교 등교가 계속 미뤄지면서 하루하루 애만 태우고 있다. A씨는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아르바이트라도 해야하나 싶지만 언제 학교 수업이 정상화될지 모른채 마냥 기다리고 있다. 알바에 발묶여 예전부터 꿈꿔왔던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코로나19 고용 쇼크가 현실화한 지난달, 구직활동 계획조차 없이 '그냥 쉬었다'고 답한 사람이 237만명에 육박하며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쉬었음' 인구 중에서는 사회 첫 발을 내딛는 연령층인 20대에서 급증해 40만명을 처음 넘어섰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36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36만6천명(18.3%) 증가했다.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지만, 병원 치료·육아·가사 등 구체적인 이유 없이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급증한 쉬었음 인구 중 상당수는 실업 상태로 전락하거나 아예 구직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보통 정년퇴직·은퇴 등으로 경제활동을 마무리하는 연령대 비중이 크지만 지난달에는 20대의 비중이 17.4%까지 커졌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41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만9천명(35.8%) 늘었고, 40대(29.0%), 50대(16.4%), 60세 이상(11.2%)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지난달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최근 13개월 내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나 59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페이스북 글에서 "보건 위기 특성상 신규 취업시장 구인 급감 외에 대면 접촉 기피로 인한 구직활동 자체가 소멸하는 현상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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