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시재생 뉴딜 닻 올린 봉화군…'사람 모이는 농촌' 가꾼다

봉화읍 내성지구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 조감도. 봉화군 제공
봉화읍 내성지구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 조감도. 봉화군 제공

경북 봉화군이 침체된 지역경기를 살리겠다며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급변하는 농촌 도시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찾겠다는 것이다. 이번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지역주민들이 직접 해법을 찾고 발전계획을 세워 새로운 도시의 정체성도 확보할 방침이다. 지역경기 활성화와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봉화군의 도시재생 뉴딜정책이 어떻게 추진되는지 속살을 들여다 봤다.

▶소멸위기에 직면한 봉화군

1960년대 말까지만 해도 인구 12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살만했던 봉화군이 산업화와 이농현상에 밀려 2020년 3월말 현재 인구 3만1천951명이란 작은 도시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인구감소 현상은 매년 이어져 지방 농촌도시는 소멸 위기를 맞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엄태항 봉화군수는 인구소멸과 고령화 위기에 빠진 봉화군을 살리기 위해, 농촌이 처한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자구책을 마련했다.

봉화읍 해저리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선사업 조감도. 봉화군 제공
봉화읍 해저리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선사업 조감도. 봉화군 제공

이에 봉화군은 군민이 참여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선정했다. 엄 군수는 이 사업을 통해 사람들이 모여들고 주민의 삶이 나아지는 봉화군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봉화군은 도시재생을 통해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과 인구 감소를 막고 산업구조를 변화시켜서 경제적, 사회적, 물리적, 환경적인 변화를 이끌어 도시의 쇠퇴를 방지하겠다고 한다.

봉화군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동네를 완전히 철거해 재건축·재개발하는 도시 정비사업이 아니다. 기존의 도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도심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주민들 스스로 도시 경쟁력을 살리고, 문화와 복지,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삶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농촌 도시에 활력을 되찾아 경제를 살리는데 목적이 있다.

봉화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엄태항 봉화군수의 민선7기 군정추진 역점사업이기도 하다.

도시재생 심화과정에 참여한 주민들이 수료식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봉화군 제공
도시재생 심화과정에 참여한 주민들이 수료식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봉화군 제공

▶도시재생 뉴딜사업 본격화

봉화군은 지난해 1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군 조직개편 시 도시재생 전담팀을 신설하고, 봉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본격화했다.

2019년 5월 '봉화군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봉화군 도시재생지원센터도 발족했다.

이 센터는 2019년 7월부터 8월까지 봉화군도시재생대학 기초과정(6주)과 2019년 10월부터 11월까지 심화과정(8주)을 운영했다. 교육과정에 엄태항 봉화군수가 직접 강사로 나서기도 했다. 엄 군수는 도시재생대학 심화과정에서 도시재생의 이해와 해외의 도시재생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봉화군의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도시재생 심화과정에 참여한 교육생들이 선진사례를 견학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봉화군 제공
도시재생 심화과정에 참여한 교육생들이 선진사례를 견학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봉화군 제공

봉화군은 주민역량 강화교육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제안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사업에 반영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도시재생 거점 활성화 지역을 선정했고 지난해 12월 경상북도에 승인을 얻어냈다.

도시재생활성화 지역은 봉화읍 내성리와 춘양면 의양리, 봉화읍 해저리 등 3개소다. 봉화읍 내성리는 부지 14.9만㎡에 사업비 176억원(국비100, 군비66, 기금10)을 들여 2024년까지 주거환경개선 및 생활밀착형 편의시설을 확충한다. 춘양면 의양리는 부지 19.5만㎡에 사업비 160억원을 투입, 오는 2025년까지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1년 8월 국토교통부가 춘양면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을 심의 확정하면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계획이다. 봉화읍 해저리는 부지 5만4천516㎡에 사업비 46억1천600만원을 들여 안전확보, 생활·위생인프라구축, 주택정비, 주민역량강화 사업 등을 추진한다

춘양면 의양지구 도시재생 활성화사업 조감도. 봉화군 제공
춘양면 의양지구 도시재생 활성화사업 조감도. 봉화군 제공

▶지속 가능한 도시 플랫폼 구축

먼저 (구)군청 소재지이자 침체된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 봉화군 내성지구 활성화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 봉화 플랫폼을 제작할 계획이다.

오는 6월부터 사업비 1억2천200만원(국비 6천100만원, 지방비 6천100만원)을 투입, 소규모 재생사업부터 추진한다. 우선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문화공동체 활성화 거점과 행복장터 운영기반을 구축, 안전한 마을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봉화군은 봉화읍 솔안마을과 소천면 숲터마을을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실시한 공모사업에 응모해 사업을 따냈다. 소천면 숲터마을은 23억원, 봉화읍 솔안마을은 45억원 등 총 68억원이다. 군은 두 마을에 기초생활 인프라 구축과 노후 주택수리, 마을환경개선 사업 등을 추진,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로 했다.

또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이웃 주민간의 교류와 소통 증진으로 공동체를 회복하고 주민역량 강화 사업을 통해 주민리더와 마을활동가 육성, 주민 소득사업 발굴, 마을관리 협동조합 및 사회적 기업 발굴 등에 매진하기로 했다. 특히 주민역량강화 사업을 통해 농촌의 일자리 문제도 해결할 계획이다.

◆내성천을 랜드마크로 조성

내성천이 봉화의 랜드마크로 떠오른다. 봉화군은 올해 하반기에 사업비 60억원을 들여 봉화읍 내성리 노인복지회관 옆 제방과 반대편 제방을 연결하는 길이 115m, 폭 9.6m 규모의 인도교 설치에 착수한다. 인도교 가운데에는 60m 높이의 경관타워도 건립된다. 공사는 2021년 7월 말 완공할 예정이다.

경관타워는 상층부에 전망카페(396㎡)와 전망대(181㎡), 엘리베이터, 경관조명 등을 설치, 지역민들은 물론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보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또 봉화 구시장에 활성화센터도 들어선다. 봉화군은 지난 2017년 사업비 79억9천700만원을 들여 봉화읍 내성리 192-1번지(구 봉화성당)에 지상 4층, 연면적 2천96㎡ 규모의 활성화센터 조성공사에 착수, 오는 8월 완공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1층에는 글로벌센터, 글로벌마켓, 행복정미소, 청년창업센터, 상우회관, 휴게라운지 등이 들어서고 2층에는 다문화교육장, 다문화회의실, 아이사랑나눔터, 어린이도서관, 드림스타트·다문화 통합사무실이 들어선다. 또 3층에는 대회의실, 재능기부센터, 관리실, 강의실, 준비실, 상담실, 4층에는 사무실과 소회의실, 코어공간 등이 들어선다.

활성화센터와 경관타워가 완공되면 봉화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엄태항 봉화군수
엄태항 봉화군수

◆엄태황 봉화군수 인터뷰

엄태항 봉화군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소멸위기의 농촌도시를 새로운 지속가능한 미래 농촌도시로 만드는 것"이라며 "농촌도시 활성화로 봉화 주민들은 물론 귀농·귀촌 도시민들을 유입하는 효과까지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또 "뉴딜사업을 통해 코로나 19로 침체된 지역 경기를 부양하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며 "봉화군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태항 군수는 "내성지구 활성화 사업은 침체의 늪에 빠진 봉화군을 전원생활 녹색도시, 푸르른 삶이 공존하는 도시로 만들게 될 것이다. 경관타워는 봉화를 찾는 관광객들과 군민들의 휴식공간이자 봉화의 야경과 시가지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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