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대구의 한 사찰에서 불이나 대웅전이 모두 탔다. 당시 불을 끄려고 부었던 물이 끓어올라 순식간에 화를 키웠다.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5시 40분쯤에도 어려운 형편 속 근근히 살아가던 남구의 한 가정에서 어머니가 폐지를 주우러 나간 사이 앞서 켜둔 촛불이 화재로 번져 아들 2명이 다치고 집을 태웠다.
촛불로 인한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구소방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대구 지역에서 촛불로 인한 화재는 104건이나 된다. 촛불에서 번진 불은 12명의 인명피해와 3억 8천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장소별로는 단독주택이나 공동주택 등 주거지역이 74%로 가장 많았고, 소규모 상점‧점포 등 13%, 종교시설 6%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양초 화재가 끊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가정 내에서 촛불을 켜둔 채 잠이 들거나 외출을 하는 등 자리를 비운 탓이다.
또 화재가 급속도로 번지는 것은 양초의 주성분인 파라핀 때문이다. 파라핀은 석유에서 분리해 얻어낸 물질로 불이 붙으면 유류화재와 유사한 상황이 연출된다. 특히 물을 뿌릴 경우 갑작스럽게 끓어 오르면서 주위에 있는 가연물에 옮겨 붙을 수 있다는 것이 소방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영익 대구소방안전본부 화재조사팀장은 "촛불을 켜두고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혹시 불이 나면 당황하지 말고 소화기 등으로 안전하게 진화해야 한다"면서 "가정에서나 사찰 등을 찾을 때 스스로가 화재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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