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인 공간·백색소음' 독서실의 진화? ‘카페형 독서실’ 인기

트인 공간·백색소음에 "집중도 향상·학습 의욕 고취"
월 단위 결제 대신 분 단위 차감…키오스크가 '실장' 역할

대구 중구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이용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 중구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이용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최근 카페에서 공부나 일을 하는 '카공족'이 늘면서 독서실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카페에서 공부하기는 눈치가 보이고, 독서실은 답답해하는 이들을 위해 카페와 독서실을 접목한 스터디카페, 카페형 독서실 등이 등장하고 있다.

26일 오후 대구 중구의 한 스터디카페. 이용객들이 커다란 사각탁자에 띄엄띄엄 둘러앉아 공부하고 있었다. 청소년들은 헤드폰을 착용한 채 자신의 노트북으로 강의를 들었다. 정장 차림의 직장인으로 보이는 이들은 개인 태블릿 PC 등으로 업무를 봤다.

휴게 공간에는 과자, 헤어밴드를 비롯해 지우개, 연필깎이 등 각종 문구류가 구비돼 있었다. 독서실 한 쪽에는 단체 모임을 할 수 있도록 예약제로 운영되는 '스터디존'도 보였다.

스터디카페를 찾는 이들은 주위 시선을 의식해 자신의 학업 태도를 다잡을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곳에서 만난 고등학생 A(18) 군은 "폐쇄된 열람실보다 확 트인 공간에서 남들과 함께 공부하면 자극을 받아 학습 의욕이 더 생긴다"며 "적막한 독서실보다 다른 사람의 작은 말소리나 배경음악 등 백색소음이 있는 곳에서 공부하면 집중이 잘 된다"고 했다.

이용 시간과 기간에 따라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건 새로운 형태의 독서실이 인기를 얻는 또 다른 이유다. '2시간 3천원' 같은 시간 단위 요금제는 물론 주 단위 요금제, 1년 최대 300시간 이용권 등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음료는 커피포트나 비치된 티백, 정수기 등을 이용해 이용객이 직접 만들어 마시면 된다.

대학생 B(23) 씨는 "이용 시간이 분 단위로 차감되기 때문에 장기간, 월 단위로 이용해야 하는 기존 독서실보다 경제적"이라며 "수업이나 아르바이트 사이 한 두 시간 정도 이용할 때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한 이용객이 키오스크를 이용해 입실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 중구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한 이용객이 키오스크를 이용해 입실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손님 접수, 퇴실 등 독서실 전반을 관리하던 '독서실 실장' 역할은 무인 단말기(키오스크)가 한다. 이용객 현황 등을 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님들 역시 키오스크에서 이용권 계산, 잔여 시간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한 스터디카페 업주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격으로 실시간 매출 현황 파악은 물론 냉난방 제어까지 할 수 있다"며 "아침저녁으로 가게에 들러 청소하는 것 외엔 크게 신경 쓸 일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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