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코로나19 경제 여파가 소비와 산업생산 감소 통계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전국적으로 대구의 신용카드 지출 감소폭이 가장 컸고, 대출 연체는 늘었다. 산업활동에서도 대구경북 광공업 생산과 대형소매점 판매감소가 두드러졌다.
나라살림연구소가 29일 신용정보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3월 지역별 신용카드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의 소비 위축이 전국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대구의 1인당 카드 이용액은 110만원으로 2월과 비교해 15.4% 급감했고, 경북 역시 13.9%가 줄었다. 전국적으로는 1인당 평균 118만원을 지출해 12.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대출 연체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 역시 대구였다. 대구는 2월 대비 3월 연체액이 1.5% 증가했으며, 충남 1.4%, 경남·경북·대전 1.3% 등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대출 연체 금액이 전월 대비 0.8% 증가하면서 최근 5개월 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왕재 나라살림연구소 부소장은 "전 금융기관의 대출 연체 및 신용카드 사용 현황을 지역별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대구경북의 소비 위축이 심각한 수준이며 앞으로 더욱 심각한 소비 침체의 입구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3월 대구경북 산업활동동향에서도 대구경북의 극심한 코로나 피해가 수치로 나타났다.
지난달 대구의 광공업 생산은 전년 같은달 대비 4.7% 감소했다. 특히 기계장비(-10.3%), 자동차(-6.2%) 전기장비(-15.7%) 생산 감소가 두드러졌다.
경북의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0.7% 감소했다. 기계장비, 금속가공, 자동차 품목은 생산이 늘었으나 섬유, 종이, 식료품 생산이 더 많이 감소했다.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대구가 65.3(2015년=100), 경북이 69.8로 각각 전년동월 대비 무려 40.1%, 20.8%가 감소했다. 대구는 백화점 판매가 58.1%, 대형마트 판매가 13.5% 감소했다. 의복(-62.8%), 신발·가방(-60.4%), 오락·취미·경기용품(-55.8%), 화장품(-42.2%) 등도 일제히 감소했다.
대구경북의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가 나란히 8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0년 1월 관련통계 작성이래 올 2월이 처음이며 3월에도 내림세가 이어졌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달 지속된 가운데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4.4% 급감하면서 2000년 관련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숙박·음식점업(-17.7%), 운수·창고업(-9.0%), 도·소매업(-3.3%) 줄었다. 문화·여가(-31.2%) 모두 내림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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