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 참여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오는 12일부터 실시하는 '경주 구황동 지석묘' 공동 발굴조사에서다. 대학 교과과정에 실제 발굴조사를 도입한 국내 첫 사례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이 지난 8일 공개한 '매장문화재 보존·관리의 효과성 제고 방안'의 하나로 기획됐다. 고고학 전공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을 실제 발굴현장에서 활용하도록 해 전공자로서 전문성을 키울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조사를 위한 기술·행정·예산을 지원하고,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학생들을 실습생으로 조사에 참여시키는 형태로 조사단을 구성했다. 실습생들은 이달부터 발굴조사는 물론 보고서 발간 과정까지 직접 참여해 고고학 이론과 실습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구황동 지석묘는 현재 1기의 상석이 노출돼 있다. 2000년과 2005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분황사와 주변 지역 발굴조사를 통해 청동기 시대 주거지, 석관묘 유구를 확인했다. 특히 신라가 형성되기 이전 경주분지의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를 이어주는 문화상을 파악할 수 있는 유적으로 꼽혀 조사 결과에 대한 학계 기대도 크다.
조사단은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오는 11일 이곳에서 토지신에게 발굴조사를 알리는 개토제(開土祭)를 지낼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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