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변화의 물결이 거세다', '변해야 산다'는 말이 낯설지 않은 시대다. 학교, 특히 직업계고도 예외가 아니다.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률이 떨어지고 코로나19 여파로 채용 공고가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직업계고의 변신이 절실한 이유다.
산업구조가 변하고 학생, 학부모의 교육 수요도 다양하고 세분화한 상황. 교육부는 이에 대응해 직업계고의 학과 개편을 지원하는 중이다. 대구시교육청도 학과를 개편하고 지원사업과 연계하는 등 직업계고가 변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미래산업 대비 교육으로 전환
교육부는 최근 101개 직업계고의 153개 학과에 대한 재구조화 신청 결과를 각 교육청과 학교에 안내했다. 전기·전자 분야(29개)와 기계 분야(28개)의 학과 개편이 가장 많았고, 디자인·문화콘텐츠 분야와 경영금융 분야(이상 19개)의 개편이 뒤를 이었다.
대구시교육청도 직업계고 학과를 개편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10개교)의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학급 규모를 축소하는 등 고교학점제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직업교육의 방향을 바꿔 나갈 방침이다.
우선 마이스터고인 대구소프트웨어고에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를 신설, 2022년 신입생을 모집한다. 경북기계공고는 기계과, 금속과, 전기과, 전자과 체제를 정밀기계과, 자동화시스템과, 재료가공과, 전기전자과로 개편한다.
서부공고의 전자기계과와 전자과가 각각 스마트팩토리과와 아트조리과로 옷을 갈아 입는다. 경북공고의 신소재섬유화학과와 토목설계과는 다이텍소재디자인과와 공간드론토목과로 바뀐다. 제일여상의 인터넷비즈니스과와 국제통상과가 경영사무과, 경북여상의 경영사무과와 금융회계과가 3D융합콘텐츠과로 개편된다.
시교육청 융합인재과 이승일 직업교육담당 장학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학생과 학부모가 선호하는 학과로 개편,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직업계고 학점제에 대비하겠다"며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학과 개편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군 특성화고에 3개교 선정

군 특성화고 지원 사업은 국방부와 연계하는 추진하는 정책. 3학년 과정에서 전문기술 분야 교육을 이수하게 되고, 졸업과 동시에 입대해 군 전문기술병으로 18개월 근무 후 전문기술 부사관으로 임관하는 제도다.
군 복무 기간 동안 전문특기 장려금 지급 등 혜택이 주어진다. 'e-MU(e-Military University)' 대학에 진학, 군 경력을 인정받으면서 전문학사 자격을 취득할 길이 열려 있다. 복무 후에는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국방부 협약 기업 및 공기업에 취업하거나 직업군인(장기부사관)이 될 수 있다.
대구에선 2016년 대구일마이스터고가 총포와 정보통신 분야에서 군 특성화고로 선정된 게 시작이다. 2019년에는 경북기계공고가 궤도정비(기계)와 통신운용(전자) 분야, 상서고가 조리 분야에서 군 특성화고로 선정됐다.
올해는 대구공고, 영남공고, 조일고 등 3곳이 신규 지정받아 2021년부터 군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대구공고는 수송정비(자동차), 영남공고와 조일고는 기갑조종 분야에서 각 20명의 인력을 키운다.
시교육청 융합인재과 유병원 직업교육담당 장학사는 "군 특성화고 사업이 좀 더 확대돼 직업계고에 진학한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빠르고 안정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관련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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