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년 살기' 유혹·시민권 할인…카리브해 섬나라 코로나 생존법

바베이도스, 코로나19 경제타격 만회 위해 적극 외국인 유치
일부 국가들, 시민권 부여하는 투자금액 대폭 할인하기도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베이도스 정부는 최근 외국인들이 비자 없이 최대 1년간 섬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하는 등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관광업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15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한 크루즈선에서 한 승객이 바베이도스의 항구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베이도스 정부는 최근 외국인들이 비자 없이 최대 1년간 섬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하는 등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관광업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15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한 크루즈선에서 한 승객이 바베이도스의 항구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전 세계 관광산업이 마비되면서 관광업 의존도가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들이 '1년 살기' 유치나 시민권 할인에 나서는 등 줄어든 관광수입을 만회화기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카리브해의 바베이도스 정부는 최근 외국인들이 비자 없이 최대 1년간 섬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바베이도스 웰컴 스탬프' 제도를 시작했다. 해변 호텔이나 빌라에 머물며 원격 근무를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통신망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강조, 외국인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이아 모틀리 바베이도스 총리는 미국, 영국 언론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적극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다. 인구 28만 명가량의 작은 섬나라 바베이도스엔 지금까지 104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7명의 사망자가 나왔으며 5월 이후에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관광업은 바베이도스 국내총생산(GDP)에서 40%를 차지하며 1년 장기 체류가 단기 관광보다 코로나19 유입의 우려가 적으면서 비슷한 경제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카리브해 섬나라들은 투자금을 내면 시민권을 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권 값을 대폭 할인하는 '여권 장사'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 인구 5만여 명의 섬 세인트키츠네비스는 4인 가족 여권 발급을 대가로 내야 하는 '지속가능성장 기금' 투자금을 종전 19만5천 달러에서 연말까지 15만 달러(약 1억8천만원)로 깎아주기로 했다. 세인트루시아, 그레나다, 앤티가바부다, 도미니카연방 등 다른 나라들도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조건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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