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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정재규 작가의 평면성을 뛰어넘는 사진 작업 '빛의 숨쉬기'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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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규 작
정재규 작 '생트 빅투아르산 후경'

사진을 통한 사실적 재현보다 평면성을 뛰어넘는 사진 작업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재불작가 정재규 작가의 개인전이 대구미술관 4, 5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빛의 숨쉬기'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정 작가는 지난 30여 년간 열정적으로 작업해오고 있는 '조형사진'(Plastic Photography)의 세계를 보여준다. 정 작가는 사진의 재현성 해체를 위해 이미지를 가늘고 길게 절단해 베틀을 짜듯 가로, 세로로 교차해 배열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전혀 다른 이미지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3차원적 착시가 나타나기도 한다. 올짜기, 서예 기법까지 활용해 입체적 이미지를 만들기도 한다.

정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조형사진'이라 명명하며 "사진의 정밀한 묘사력에 의존하면서도 대상의 기록, 복제를 위한 사진이 아니라 조형미술을 목적으로 제작된 사진"이라고 했다.

정재규 작 경주 불국사 극락전
정재규 작 경주 불국사 극락전'

이번 전시에서는 '생트 빅투아르산 후경', '아치 아틀리에', 'HM53', '만 레이', '경주' 시리즈 등 5개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 시리즈는 조형사진의 시작부터 현재를 아우르는 정 작가의 대표작들로 30여 년 간 고군분투했던 작가의 창작과정과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다.

정 작가는 1994년부터 경주에 매력을 느껴 작업 소재로 삼아왔는데, 이번 경주 시리즈는 불국사, 석굴암 본존불, 경주시내 반월성 앞 연못의 연꽃 등 경주를 모티브로 제작한 신작이다.

정재규 작
정재규 작 '만 레이'

전시를 기획한 이동민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고향 대구에서 갖는 최대 규모의 개인전으로 30여년간 우직하게 이어온 작가의 예술정신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조형사진을 통해 빛의 지각을 경험하며 보이는 것 너머의 시각적 근원을 느껴보길 바란다" 라고 말했다.

1949년 대구에서 출생한 정 작가는 1974년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1977년 제10회 파리비엔날레 참가를 계기로 1978년 파리에 정착했다. 파리1대학에서 미술이론을 공부하던 중 사진에 매력을 느껴 '조형사진' 작업을 지금껏 해오고 있다. 10월 18일(일)까지. 053)803-7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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