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 가해자로 지목된 트라이애슬론팀 4명 중 김도환 선수만이 22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청문회 측은 증인들의 출석요구를 응하지 않은 데 대해 조치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도종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여의도 국회에서 철인 3종 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다. 이날 문체위는 청문회 시작에 앞서 고인에 대한 묵념을 했다.
김도환 선수는 이날 증언에서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내가 육상훈련 도중에 앞길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최숙현 선수의) 뒤통수를 가격했다"고 말했다. 또 안주현 운동처방사·김규봉 전 감독·장윤정 선수가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폭언을 일삼는 것을 본 적 있느냐는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김도환 선수는 "네, 맞다"고 짧게 답했다. 폭행의 강도는 얼마나 이뤄졌냐는 질문에는 "둔기 같은 걸로는 때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장에는 증인 중 김도환 선수만 출석했다. 앞서 안주현 운동처방사와 김규봉 전 감독, 장윤정 선수가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금 가장 필요한 몇 사람이 빠져있다. 핵심 가해자인 김규봉과 안주현"이라며 "그 무리들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국회의 명령을 무시해도 되는가 하는 생각에 아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종환 문체위원장은 증언들의 국회 출석요구 불응에 대해 추후 조치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행명령을 집행 중인데 안주현, 김규봉 두 사람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동행명령을 거부할 경우에는 국회 증언감정법 제13조에 의거해서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내편은 묻지마 사면, 니편은 묻지마 구속(?)'…정권 바뀐 씁쓸한 현실
[단독] 다큐3일 10년 전 '안동역 약속' 지키려 모였는데… 갑작스러운 폭발물 신고에 긴장
유승준 "사면? 원치 않아…한국서 돈 벌고 싶은 생각도 없다"
김여정 "확성기 철거한 적 없어…대북조치, 허망한 '개꿈'"
김문수, 당사서 '무기한 농성' 돌입…"무도한 압수수색 규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