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4)를 둘러싸고 크렘린의 독살 시도 의혹이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나발니는 전날 공항에서 차를 마신 뒤 여객기 내에서 땀을 쏟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나발니는 중독 증세를 보여 중환자실 치료를 받고 있으나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위독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방 국가들과 나발니의 지지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독살 시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러시아 야권에서는 이번 사건이 크렘린(러시아 대통령실)과 연계된 안보기관의 독살 작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면 미국이 향후 러시아를 대하는 방식을 결정할 때 변수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나발니가 러시아 기득권층에 눈엣가시인 데다가 러시아에서 소련 시절부터 수많은 반체제인사들이 독살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경쟁자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정치적 비중이 크지 않으나 소셜미디어를 통한 부패척결 운동가로 활동, 주류 정치권에 위협이 되는 인물이다. 수백만 명이 동영상을 통해 러시아 대형 국영기업들의 부패와 정경유착 비리를 폭로하고 대선 출마를 시도하는 등 그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지지를 보내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그간 반체제 인사들을 독살했다는 거의 기정사실화된 의혹을 받아왔다. 가장 최근에는 러시아와 영국에서 이중간첩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는 세르게이 스크리팔이 2018년 영국 런던에서 냉전시기 소련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돼 사망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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