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어디서 사람을 뽑겠어요?" 대구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항공사 취업을 목표로 2년째 준비 중인 A(31) 씨는 코로나 사태로 취업문이 사실상 닫혔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다른 업종에 관심을 두고 있는 지인들도 상황을 비슷하게 보고 있다. 이 시국에 기업에서는 신규 채용을 최소화 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취업준비생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실적 악화와 채용절차 중 감염 우려 속에 대부분 기업들이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거나 건너뛴다는 입장을 정해서다.
지난 24일 취업정보 플랫폼 잡코리아가 매출 상위 500대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대졸 신입 채용계획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중 29.3%만 하반기 채용을 확정했다. 반면 채용계획이 없거나 채용여부를 정하지 못한 기업은 각각 35.4%에 달했다.
지역 한 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실적 감소로 긴축 경영을 피할 수 없는 곳이 많은데다 채용과정에서의 감염 사태가 발생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문제다. 이 경우 업무 차질은 물론 기업 이미지 하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에 채용공고를 냈던 대성에너지는 코로나 사태 이후 채용절차를 석 달 이상 미뤘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었던 지난달에야 최종면접을 화상으로 진행해 채용을 확정했다.
다만 이 와중에도 일부 기업들은 채용을 진행하거나 곧 확정할 계획이다. 지역 취업준비생의 대표적 선호 기업으로 꼽히는 대구은행은 하반기 공채 자체는 정상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60명, 2018년 11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점 방문 고객 감소 경향, 경기 악화 등으로 채용규모 축소 가능성이 없잖아 있다"면서도 "지역기업으로서의 역할도 감안해 정확한 규모를 다음주 이후에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용보증기금도 금융공기업 최대 규모인 신입직원 116명을 공채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도 신입사원 175명 모집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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