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갤러리 신라 박창서 'From your memory'전

박창서 작
박창서 작

이미지와 언어의 관계를 평면회화 작업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갤러리 신라는 후기 개념미술적인 맥락에서 다양한 매체로 작업하고 있는 박창서의 'From your memory'전을 펼치고 있다. 개념미술이란 회화적 심미감보다 작업의 아이디어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미술조류로 언어와 이미지에 대한 질문은 현대 미술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박창서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언어와 이미지의 관계가 필연적이지 않다는 것과 동어반복적이고 일의적이지 않는 다의적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한 신작들을 소개하고 있다.

회색 구름의 이미지를 스프레이 물감을 이용해 재현하고 그 재현된 이미지 위에 회색 구름에 관한 글들을 수집하고 편집해 아크릴 물감으로 적은 작품들은 일시적이고 단명하는 것들에 대해 붓이 아닌 분사된 스프레이 물감의 특성을 통해 매 순간 흩어지고 변하는 구름의 이미지를 재현하고 있다. 여기서 작가는 차용되고 편집된 텍스트를 통해 기억의 보편성과 개별성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셈이다.

구름의 이미지와 텍스트가 공존함으로 인해 작품과의 거리에 따라 이미지가 부각되기도 하고 텍스트가 더 잘 읽히기도 한다. 박창서는 바로 이 거리감을 통해 이미지가 언어화되는 과정을 드러낸다. 또 이번 작업에서는 프랑스어로 쓰여진 텍스트를 이용해 오랜 유학생활에서 낯선 기호로 여겨졌던 외국어가 점차 익숙한 언어 이미지로 변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신작 10여 점은 '보는 행위와 읽는 행위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일치와 모호함의 공감각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전시는 29일(화)까지. 문의 053)422-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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