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 수성구의 한 식당을 방문한 직장인 A씨는 식기가 세팅된 테이블을 보고 깜짝 놀랐다. 숟가락, 젓가락부터 컵까지 모두 일회용품이었기 때문이다.
A씨는 "식당이 적은 규모가 아니어서 매일 이런식이면 쓰레기가 엄청나게 생겨날 것 같다는 걱정부터 들었다"며 "개인 위생이 우선이라 어쩔 수 없겠지만, 환경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고 말했다.
6개월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로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감염 재확산에 따라 정부는 물론, 개인들도 환경과 위생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는 모양새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8월 주(週)별 평균 재활용쓰레기 공공수거 반입량은 1천834톤(t)으로, 시가 구·군별 반입량을 합산 집계하기 시작한 5월 주별 평균(1천764t)에 비해 70t 늘었다.
이같은 증가세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과 비교하면 더욱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실제로 구·군별 통계를 살펴보면, 올들어 7월까지 수성구의 재활용품 누적 수거량은 총 9천82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천840t)보다 11.2%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일회용품으로 인한 환경 파괴를 경고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규제가 느슨해지고 일회용품 사용이 일상화되는 지금, 생활폐기물 배출과 처리는 물론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때"라며 "시민 스스로 사용을 자제하는 한편 지자체도 실태를 파악해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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