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를 전공했고, 여러 곳에서 많은 경험을 했기에 무용의 여러 움직임을 표현해낼 수 있는 무용수입니다. 이런 점들이 시립무용단에 도움이 되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7월 대구시립무용단 창단 37년 만에 첫 외국인 단원으로 발탁된 마르코 루쏘 볼페(26·이탈리아).
볼페는 9살 때부터 춤을 시작해 프린세스 그레이스 댄스아카테미라는 저명한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기초가 탄탄한 무용수로 세계적인 단체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독일 뉘른베르크 공연예술 극장과 올덴부르크 공연예술 극장, 이스라엘 키부츠 컨템포러리 댄스컴퍼니에서 활동했다.
낯선 나라에서 무용수로 활동하는 데 관심이 많았던 그는 온라인에서 대구시립무용단 단원 모집 공고를 보고 키부츠에서 함께 활동했던 한국인 단원에게 조언을 구한 후 지원을 결심했고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구시립무용단에 합류했다.
김성용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그에 대해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안무가의 의도를 잘 이해하는 똑똑한 무용수"라고 평가했다.
그가 활동한 다른 단체들과 대구시립무용단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볼페는 "많은 차이점이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차이점은 단원들이 스스로의 역량을 계발하는 방식에 있다"고 했다. 그는 "시립무용단은 좀 더 나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춤을 출 때 외면이나 움직임뿐만 아니라 내면의 힘을 키우고 이를 무용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단원들은 자신에 대해 깊게 탐구하며 움직임과 창의력을 단련시킨다"고 설명했다.
볼페가 시립무용단에서 함께한 무대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더 카(The car)'. 그는 "1시간 20분짜리의 대규모 프로젝트였고 여러 스텝들과 무대 장치들, 다양한 음악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무대여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저는 미래에 대한 많은 계획을 세우지 않는 편이라 제가 언제까지 대구시립무용단에서 활동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내가 무용단을 사랑하고 무용단이 허락하는 한 계속 여기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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