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강사들이 '희망고문'에 시달리고 있다. 어렵사리 열린 2학기 수업이 코로나19 탓에 미뤄지고 있어서다.
8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지역 초·중·고교 중 1학기 방과 후 수업을 운영한 학교는 449개교 중 145개교다. 그나마 코로나19로 4개월간 중단됐던 방과 후 교실이 6월부터 가까스로 열린 것이었다.
2학기가 시작됐지만 방과 후 강사들의 한숨은 그치지 않는다. 재확산하는 코로나19로 방과 후 수업 개강이 연기되고 있어서다.
대구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독서·토론을 가르치는 방과 후 교사 A(36) 씨는 "이달 14일에 개강하기로 한 수업이 코로나19 때문에 20일 이후로 연기됐다"며 "정확히 언제 개강한다는 언질을 듣지 못해 희망고문을 당하는 기분"이라고 했다.
2학기 수업 일정이 불확실해지면서 생계에 위협을 받는 이들도 있다. 반 년 넘게 일을 하지 못하다 보니 단기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 수성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주산·암산을 가르치는 방과 후 교사 B(56) 씨는 "수업이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르니 섣불리 이직을 결정하기도 어렵다"며 "원래 수업시간이었던 낮 시간을 피해 야간에 대리운전을 하고 있다"고 했다.
교육당국의 지원책도 단기간에 끝나버렸다. 시교육청은 지난 6월 방과 후 강사 2천450여 명을 '학교 감염예방 안전도우미'로 채용, 경제적 해갈에 도움을 주려 했지만 효과는 오래 가지 못했다. 두 달짜리 고용에 그친 탓이다.
김진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방과후강사노조 대구지부장은 "당장 수입이 없는 방과 후 강사들의 생계를 보전하는 대책이 많지 않다"고 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달 대구 지역 학교에 되도록 방과 후 수업을 열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학생 한 명의 수요가 있더라도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하도록 학교 측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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