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지속적인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원전굴기'에 나서 주목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중국이 자국산 원전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중국의 원전 굴기는 미국과 갈등을 빚는 가운데 에너지 안보와 지정학적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의 제3세대 원자력발전은 한때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세계 첫 가압수형원자로 'AP1000'가 책임졌다. 그러나 이제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화롱원' 원자로가 'AP1000'보다 더 많이 건설 중이거나 건설 승인을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이 원자력 분야 기술에서 미국으로부터 독립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화롱원 원자로 12기가 건설 중이거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한때 세계 최고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 기술을 가졌던 한국이 탈원전 정책으로 스스로 국제 경쟁력을 추락시키고, 에느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
반면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은 지난 10년여 신규 건설 승인을 받지 못했다. 중국에서 AP1000이 새롭게 가동을 한 것은 2018년 저장성과 산둥성에서가 마지막이다.
한 발전소는 AP1000 원자로를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승인 지연 끝에 결국 화롱원 원자로로 교체하기도 했다. 중국의 원전 강화 정책에 영향을 받은 셈이다.
화롱원은 프랑스의 원전 기술을 기반으로 중국 국영기업 중국핵전집단공사(CGN)와 중국 광핵그룹(CGNPC)이 설계했다.
왕잉수 중국전력기업연합회 사무총장은 "향후 더 많은 발전소들이 화롱원을 선택할 것"이라며 "화롱원이 중국산이고 AP1000에 뒤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왕 총장은 "AP1000은 미국 기술이기 때문에 우리가 원자로를 건설하거나 다른 나라로 수출하려고 할 때 그들의 통제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의 원자력발전 설비용량은 약 49GW(기가와트)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2022년이면 원자력발전 설비용량에서 세계 2위인 프랑스를 제치고, 4년 후에는 세계 1위인 미국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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