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미향, SNS에 길할머니 영상 공유 "준사기죄…가슴 아프다"

보조금 부정 수령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조금 부정 수령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실 회계 및 후원금 횡령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후 새벽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SNS에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길원옥 할머니의 영상을 공유했다. 윤 의원은 앞서 검찰의 불구속기소에 대해 부당하다는 취지의 글을 수차례 올린 바 있다.

윤미향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윤미향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윤 의원이 공유한 '길원옥 할머니 말씀'이라는 동영상에서 길 할머니는 "재일 조선학교 여러분, 저는 이 서울에 사는 길원옥이거든. 그런데 김복동 할머니가 유명을 달리했으니 이제 길원옥이 대신할게"라며 "우리나라가 잘 되게끔 힘써 달라"고 말한다. 윤 의원은 이어 "왜 갑자기 길 할머니의 2017~2020년 영상을 공유하냐면, 할머니의 평화인권운동가로서의 당당하고 멋진 삶이 검찰에 의해 부정당하는 것을 겪으며 제 벗들과 함께 할머니의 삶을 기억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는 윤 의원이 치매를 앓는 길 할머니의 여성인권상 상금 1억 원 중 절반을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기부하게 한 혐의(준사기)로 검찰이 기소한 데 대한 결백의 취지로 올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90세에 가수가 된 우리 멋진 (길원옥) 할머니 지금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 건지"라며 "할머니는 그 누구보다도 지혜롭고 따뜻하고 재일조선학교 아이들과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 평양 고향의 아이들, 수요시위에 오는 아이들을 생각했던 인권운동가, 평화운동가였다"고 했다.

한 누리꾼이 길 할머니의 안부를 묻자 윤 의원은 "잘 모르겠다. 전화통화도 안 되고 있다"며 "오늘 기소에 중증치매 할머니 속여 기부하게 했다고 저에게 준사기죄를 적용한 것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현재 윤 의원이 썼던 일부 글이나 댓글은 보이지 않는 상태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서부지검은 정의연과 그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부실 회계 및 후원금 횡령 의혹 등으로 윤 의원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윤 의원에게 ▶준사기 ▶사기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 횡령 ▶업무상 배임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등 8개의 혐의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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