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성천에 서식하는 민물고기 '흰수마자'가 급감하다가 올해는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강은미 의원(비례대표)이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제출받은 '영주댐 사후환경영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이달 15일까지 내성천에 흰수마자가 전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흰수마자는 고운 모래로 이뤄진 하천 바닥에서 사는 멸종위기 1급 민물고기다. 우리나라에서 모래가 가장 발달한 하천인 내성천은 흰수마자의 대표적인 서식지로 꼽혀왔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내성천에서 발견된 흰수마자는 2016년 492마리, 2017년 184마리에서 2018년 9마리, 올해 0마리로 급격히 줄었다.
이 같은 변화는 내성천 모래 입도(粒度, 알맹이 크기)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류에서 내려오던 고운 모래가 영주댐 건설로 막히면서 흰수마자의 서식 환경이 파괴됐다는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강은미 의원실에 제출한 '1~4차 내성천 흰수마자 치어 방류 관련 입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9월 1차 조사에서는 모래 입도 1㎜ 미만의 고운 모래 비중이 90% 이상이었지만, 2016년 8월과 올해 4월에는 각각 30%대, 20%대로 비중이 급감했다.
특히 환경부가 지난해 9월 영주댐 시험 담수를 강행한 이후 댐 상류의 모래를 내보내는 배사문은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강은미 의원은 "4대강 사업으로 만든 영주댐은 낙동강의 하천환경 개선을 내세웠지만, 오히려 내성천과 낙동강의 수질부담을 가중하고 있다"며 "동시에 우리나라 최고의 모래강인 내성천의 빼어난 경관을 훼손하고 흰수마자를 결국 멸종으로 치닫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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