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관광특구처럼 대구에도 관광특구가 생길까. 대구 중구청이 원도심 '동성로'가 관광특구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화, 의료관광 등이 어우러진 '글로벌 스마트 쇼핑 관광지'를 만들어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외국인에 대한 수요 조사와 색다른 계획이 없어 일부 궤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대구 중구청은 중구의회, 관광진흥협의회 등 전문가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 신청을 위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중구청은 대구역 대우빌딩에서 반월당네거리, 계산오거리에서 봉산육거리까지 총 1.16㎢ 면적에 이르는 동성로 관광특구에 문화, 의료 등이 어우러진 글로벌 스마트쇼핑관광 메카를 만들겠다는 큰 그림을 내놨다.
중구청이 관광특구 지정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관광객 유치에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노상 영업, 음식물 노상 판매, 광고판 완화 등을 비롯해 관광객 유치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숙박시설 등에 관광진흥개발기금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전국에는 포항 영일만관광특구를 비롯해 인천 등 33곳에 관광특구가 지정돼 있다. 대구 동성로가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대구에서는 첫 관광특구가 된다.
중구청은 구체적인 전략으로 VR 쇼핑관광서비스, 가상 착용 체험 등 스마트쇼핑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꺼냈다. 근대골목투어 등 기존 관광 콘텐츠 활용은 물론 의료관광 활성화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불러들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청사진이 중구청의 기존 개발 계획의 재탕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작 관광 수요자인 외국인의 수요조사 등이 빠졌다는 것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현재의 관광 업무 기준에 맞추다보니 재탕 느낌이 든 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는 거 같다"며 "지적을 잘 받아들여 계획을 수정 후 구체화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청은 최종보고회에서 도출된 결과를 토대로 계획을 수정해 다음 달쯤 관광특구 지정권자인 대구시에 최종보고서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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