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호에서 150호에 이르는 대형 판넬 화면에 광목을 찢어 붙이고 그 위에 곡선 또는 격자무늬의 굵은 선이나 가는 선을 화면 가득 되풀이 하면서 채운 작품들은 마치 2차원적인 평면 캔버스에 3차원적 입체감을 두드러지게 하는 회화적 효과를 톡톡히 묘사해내고 있다.
리안갤러리 대구는 회화에서 조형에 이르기까지 '선'을 모티브로 폴리코트와 광목을 이용한 '평면 부조 회화'라는 독특한 영역을 열어온 남춘모 작가의 개인전 'Line in Space'전을 열고 있다.
그동안 선을 이용한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설치 작품 3점과 회화 21점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전의 부조 회화가 빛에 따라 변하는 공간, 즉 선과 빛의 공간적 관계를 표현하고자 했다면 이번 페인팅 작업은 캔버스 화면에서 선들이 서로 부딪치며 만들어지는 공간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제목 'Line in Space'(공간 속에서의 선)에서 보여주는 남춘모 작품의 관람 포인트는 화면에 다양한 선들을 배치하면서 드러난 선이 공간에서 어떻게 변모해가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작가가 처음 선보이는 'Stroke Lines'연작은 여러 선들이 겹치며 두꺼운 직선이 절제된 형태로 표현되고, 격자무늬로 단번에 그어진 선이 지나간 자리에는 물감이 흐른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화면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또 'Lines'연작은 천 위에 아크릴 물감을 채색 후 하나하나 잘라 콜라주로 붙여 완성한 작품들로 캔버스 위에 광목 천 조각들을 반복적으로 붙여가며 수직과 수평의 격자 골조 패턴을 형성함으로써 화면에 입체감을 구축해냈다. 작가는 이 과정에서 화면 위에 요철을 남기게 되는 데 선들은 각각 다르게 표현되며 의도하지 않은 또 다른 결과물을 낳게 한다.
이번 전시에는 이외에도 설치와 드로잉도 감상할 수 있다. 폴리코트를 이용해 곡선을 주조한 설치작품 'Spring'은 작가가 구성한 공간의 관계성을 보여줌에 따라 지금까지 작가가 늘 고민해온 회화의 문제와 공간 속 사물성의 관계를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전시는 12월 31일(목)까지. 문의 053)424-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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