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역대급 폭락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상승을 이어와 급기야 코스피 지수가 2년 10개월 만에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에서 신기록이 속출하고 있다.
그만큼 주식투자로 돈을 번 이들도 많은 반면, '나만 뒤처지는 것 아닌가' 전전긍긍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에 시달리는 이들도 상당수다. 주식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뛰어들기 두렵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손해보는 것 같은 그런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이다.
이럴 때 은행 이자보다 2~3배 높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 투자법이 있다. 바로 배당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찬바람 불면 배당주
증권가에서는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오랜 격언이 있다. 12월 연말 배당을 노리고 투자자들이 배당률이 높은 기업으로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실제 배당금을 받기도 하고, 또 배당률이 높다고 널리 알려진 주요 배당주의 경우에는 거래량이 몰리며 주가가 오르면서 시세차익을 누릴수도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기업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배당주가 유독 힘을 쓰지 못했지만, 세계 각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 추세에 접어들고 있어 연말 배당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코스피·코스닥시장 상장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50종목으로 구성된 KRX 고배당 50지수는 이날 2169.35로 최근 한달 새 7.3% 이상 뛴 것으로 집계됐다. 배당 시즌인 연말을 앞두고 안정적인 인컴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다.
◆올해의 고배당주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한해 5% 이상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 상장사는 모두 16곳으로 나타났다. 통상 배당수익률은 3%를 넘어가면 배당주로 분류되며 5%를 초과할 경우 초고배당주로 불린다.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예측한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두산'이다. 올해 두산의 배당수익률은 10.61%며 주당배당금(DPS)은 5천200원으로 조사됐고, 다음으로는 쌍용양회(8.04%, 446원), 현대중공업지주(7.01%, 1만8천83원), 효성(6.41%, 5천원) 등의 순으로 예상됐다.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금융주의 올해 배당수익률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배당수익률 5.92%), 기업은행(5.74%), JB금융지주(5.70%), BNK금융지주(5.54%), 우리금융지주(5.33%), DGB금융지주(5.33%), 신한지주(5.12%) 등 은행계 지주사를 비롯해 삼성증권(5.69%), NH투자증권(5.37%), 메리츠증권(5.02%)이 5% 이상 배당수익률을 시현할 전망이다.
류명훈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PB차장은 "외국의 경우에는 안정적인 고배당주에 투자에 투자해 마치 연금처럼 수익을 얻는 이들도 상당수"라며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한다면 과거 몇 년 동안 배당성향이 꾸준히 높게 유지되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찾는 것이 정석"이라고 조언했다.
◆배당기준일 전에 사야
배당주에 투자하려면 몇 가지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배당기준일'이다.
기업에서 배당지급 의사 결정이 있으면 이러한 배당지급을 받기 위해 주주가 자신의 주권을 공식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마지막 날을 배당기준일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상장 기업의 98% 가량이 12월 연말결산기업이다보니 올해 경우는 마지막 거래일 이틀 전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배당받을 권리가 생긴다.
올해는 마지막 거래일이 12월30일이다보니 28일 종가까지만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29일 이후에는 주식을 팔아도 무방하다. 29일날 매도를 하더라도 주식이 실제 결제가 이뤄지기까지는 2거래일이 걸리다보니 1월 2일 거래가 이뤄져 배당권리는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다만 28일 이후에는 조금 낮게 팔아도 손해보는 것이 아니라는 투자자들 심리 때문에 배당락이 발생하면서 가격 변동폭이 커지기도 한다.
올 연말 배당금은 내년 3월 말쯤 보유한 주식 계좌로 자동 입금된다. 2020년 연간 실적을 집계한 뒤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류 차장은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주가 대체적으로 배당이 높은 편이며, 대주주가 증여·상속을 해야 할 경우에도 배당성형을 높이는 경향이 있어 삼성 관련주도 눈여겨보면 좋다"고 조언했다.
※주당배당금(DPS) 혹은 배당수익률=연간 1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 배당수익률이 높으면 배당투자로 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높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의 비율.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기업의 이익을 주주에게 많이 환원해준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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