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LNG발전소 예정 달성 구지면 "환경오염 우려" 반발

예정 부지의 반경 5㎞ 내 주거지역…분양 앞둔 아파트도 있어
반경 10㎞ 내 우포늪 상단 맞닿아 있어 습지 생태 영향 우려도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사무소 앞에서 구지면 주민들이 LNG복합화력발전소 반대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사무소 앞에서 구지면 주민들이 LNG복합화력발전소 반대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독자 제공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부지에 LNG복합화력발전소 건립이 예고되면서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 2단계 부지에 LNG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이 나오자 구지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LNG복합화력발전소 건립 예정 부지는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우포늪과도 멀지 않아 환경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대구국가산단 2단계 부지에 2022년 LNG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지난해 12월 마쳤다. 주민 동의와 산업부 승인 절차 등이 남았다.

미세먼지 등의 발생을 우려하는 인근 주민들의 반대는 격렬하다. 예정 부지의 반경 5㎞ 내에 구지면 유산리 등 주거지역이 있는 데다 분양을 앞둔 아파트도 있어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곽영규 구지면 이장협의회장은 "주민 반대가 심해 지난 5월 등 두 차례 열린 설명회가 무산됐다. 지난달 진행한 설명회에 참석한 구지면 주민도 3~4명밖에 되지 않았다"며 "다음 달 말 입주를 앞둔 인근 아파트 주민 대부분은 발전소가 지어진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했다.

구지면에 인접한 현풍읍 주민 A(36) 씨는 "호흡기가 약한 영유아들은 미세먼지 피해가 클 텐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이 상황을 뒤늦게 알게 된 젊은 엄마들이 나서서 환경단체와 환경부에 민원을 넣고 있다"고 했다.

특히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되고 있어 민원 발생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현재 국가산단 1단계 부지에는 단독·공동주택 6천여 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2단계 부지에도 4천여 가구 규모의 주거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발전소를 건립하려는 부지는 애초 주거단지·공장 등이 들어설 용도로 조성된 부지"라며 "용도변경을 거쳐 발전소 건립이 확정되면 입주 업체나 주거단지 등에서 민원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예정 부지 반경 10㎞ 내에 람사르 습지인 우포늪 상단이 있어 습지 생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다.

김천일 경남 창녕군 대합면 주민자치위원장은 "발전소의 오·폐수나 질소산화물이 빗물에 섞이면 환경에 아주 민감한 곤충들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우포늪 생태에 변화가 생길 경우 어렵사리 복원한 멸종위기종 따오기에도 영향이 갈 위험이 있지만 이와 관련해 설명회 등의 절차는 여태 없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친환경 LNG발전 비중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친환경 시스템으로 건립할 예정인 만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주민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려 노력하고 있다. 차후 진행될 환경영향평가 등도 충실히 진행해 주변 환경에 미칠 영향도 다각도로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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