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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대 가장 따뜻한 3년 중 한 해…한국도 이상기후 '몸살'

산업화 이전보다 1.2도↑…한국, 최장기간 장마·따뜻한 겨울 이례적 현상

허리케인
허리케인 '에타'가 몰고 온 폭우로 물에 잠긴 온두라스 북부 엘프로그레소의 한 거리에서 5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자전거를 끌고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 에타가 휩쓸고 지나간 니카라과와 온두라스 등 중미 곳곳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지구온난화가 지속하면서 2020년은 전 지구적으로 역대 가장 따뜻한 3년 중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오는 2024년까지 최소한 한해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역대 가장 따뜻한 10년…전 세계 '위기 상황'

기상청이 6일 내놓은 세계기상기구(WMO) 보도자료 번역본을 보면 올해는 기상관측 기록상 가장 따뜻한 3년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1∼2020년은 역사상 가장 따뜻한 10년이 되고 2015∼2020년은 가장 따뜻한 6년이 된다는 설명이다.

'2020년 WMO 지구기후 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해양의 80% 이상에서 해양 폭염이 발생했다. 해양 열 함유량도 기록적인 수준이다.

이산화탄소(CO₂) 흡수로 해수가 산성화된 해양생태계는 이상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온실가스의 대기 중 농도가 계속 상승했으며, CO₂의 대기 중 잔존 수명이 긴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여러 세대를 걸쳐 지구온난화 추세는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WMO 페테리 탈라스 사무총장은 "2020년 한해의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2도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24년까지 적어도 한 해는 지구 평균기온 이 1.5도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 우리나라도 최장 장마 비롯해 이상기후 발생

우리나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월 전국 평균기온이 1일 첫날 제외하고는 모두 평년보다 높아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2.8도에 달했다. 평균 최고기온(7.7도)과 평균 최저기온(영하 1.1도)도 동시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강수 현상이 자주 나타나 1월 강수량은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많았던 반면, 적설은 역대 최저였다. 기온이 높아 눈보다는 비가 주로 내렸기 때문이다.

이상 기후 현상도 빈번했다. 이른 폭염이 한 달간 이어진 6월은 전국 평균기온(22.8도)이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7월(22.7도)은 긴 장마로 기온이 오르지 않아 역대 44위(하위 5위)까지 낮아졌다가 8월(26.6도)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평년과 다른 극심한 여름철 기온변동을 보였다.

장마철은 6월 10일 제주에서 시작해 49일 만인 7월 28일에 끝났고, 중부는 6월 24일부터 8월 16일까지 54일간 이어져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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