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19 무서운 확산세 700명대 육박…감염경로 불분명 20%

확진자 추적 속도 넘어선 지 오래…의료체계 위협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주민이 8일(현지시간) 의료요원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5일 수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자체 개발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주민이 8일(현지시간) 의료요원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5일 수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일반인 접종에 들어갔다. 우선 의료진, 교육계 종사자, 공무원 등 주민들과 접촉이 많은 고위험군이 접종 대상이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9일 오전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600명대를 넘어 700명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간 집계한 확진자는 516명이다. 직전일 같은 시간(451명)보다 65명이 많다. 오전에 발표될 신규 획잔자수는 최소 600명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급속한 확산세는 방역당국의 확진자 추적 및 차단 속도를 따라잡은 지 오래다.

앞선 1·2차 유행 당시에는 특정 집단이나 시설을 중심으로 감염 전파가 일어나 비교적 추적이 용이했지만 최근에는 가족·지인간 모임, 마을 회관, 시장, 음식점 등 일상적 공간을 고리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제대로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까지 다다랐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의 '홀덤 펍'(술을 마시면서 카드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주점) 5곳과 관련해 19명이, 또 중구의 한 시장에서 14명이, 종로구의 음식점 '파고다타운' 및 노래교실 사례에서 162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는데 이들 시설 모두 방역당국이 선제적으로는 물론 사후적으로도 대처하기가 쉽지 않은 시설들이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새로운 감염이 연일 속출해 방역당국의 대응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충남 청양군의 한 마을회관과 관련해 지금까지 1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전북 완주군의 자동차 공장과 관련해서는 15명이 확진됐다.

이런 상황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은 다시 20%를 넘어섰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7천463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천543명으로, 전체의 20.7%에 달한다. 확진자 5명 중 1명은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알 수 없다는 의미다.

감염경로 파악이 늦어지면 질수록 그만큼 접촉자 파악이나 역학 조사에 어려움을 겪게 돼 '숨은 감염원'을 놓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자연스럽게 'n차 전파'에 의한 확진자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방역당국은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다방면에서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전날 회의에서 "현재의 감염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의료 체계가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응급, 중증 등 필수의료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지는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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