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13일 신규 확진자 수가 결국 1천명 선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등 선제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국적으로 감염고리 폭증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30명 늘어 누적 4만2천76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950명)보다 80명이 늘어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이틀 연속 경신했다.
이 같은 폭증세는 수도권 교회와 요양병원에서 또다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데다 학원, 음식점, 노래교실, 가족·지인모임, 군부대 등을 고리로 전국 곳곳에서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새로 확인된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서초구 가톨릭성모병원에서 지난 10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지금까지 최소 9명이 감염됐고,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단지의 청소 업무를 위탁받은 민간업체 직원 5명이 단체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 달성군 영신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도 이날 13명이 추가돼 누적 45명을 기록했다.
◆검사수 적은 주말에도 1천명 넘어
전날 주말 검사 건수가 직전 평일 대비 1만4천가량 줄었음에도 확진자는 오히려 급증했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2만4천731건으로, 직전일 3만8천651건보다 1만3천920건 적다.
전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4.16%(2만4천731명 중 1천30명)로, 직전일 2.46%(3만8천651명 중 950명)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보통 주말에는 검사 건수가 줄어 신규 확진자가 평일보다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나, 전날에는 양성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평일을 상회하는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27%(337만4천595명 중 4만2천766명)다.
한편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580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36%다. 상태가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늘지 않아 전날과 같은 179명이다.
◆감염병 전문가의 경고
이처럼 코로나19가 진정되기는커녕 오히려 확산세에 가속도가 붙는 흐름을 보이면서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보고 전문가 의견 수렴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기 위한 기준은 1주일간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800~1000명 발생할 경우다. 혹은 2.5단계 수준에서 더블링(두 배 증가) 등 확산세가 거세질 때다. 최근 1주일(6~12일) 평균 확진자는 662명으로 아직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지금 같은 확산세라면 조만간 기준치를 넘어설 전망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선제적인 대응을 촉구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전날 KBS 9시 뉴스에 출연해 "당연히 3단계로 올려야하는 상황"이라며 "선제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 1,2차 유행 시기와 달리 상황 자체 급박하게 바뀌고 있다.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3단계로 해결 안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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