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 근처 산책 자주 즐겨
음악은 뇌 자극 활동적으로 만들어
편안하게 받아들이면 색다른 경험
책임감 갖고 단원과 정직하게 소통
"대구는 두 번째 고향입니다.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합니다."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는 14일 오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에서 대구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말했다.
정기연주회 등 매회 1천200석 규모의 객석을 매진시키고 있는 코바체프 지휘자는 대구에 클래식 열풍을 가져온 주인공이다.
대구시향에 7년 가까이 몸담으며 대구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시민들이 자신을 알아보고 인사를 건넬 때면 감사함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대구의 장소 중 가장 인상적인 곳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자주 산책하는 오페라하우스 근처"라면서도 "아기자기한 카페와 거리마다 녹아 있는 분위기 등 어딜 가도 좋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불가리아 출신의 독일인인 코바체프 지휘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오페라 연주를 구경하며 음악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지휘자의 모습에 감동해 음반을 틀어 놓고 따라 하는 것이 즐거웠다는 그는 이때부터 '긴 영화 같은' 자신의 음악이 시작됐다고 했다.
코바체프 지휘자는 강연 중 '양자'(Quantum)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하며 음악을 설명했다. 물리량의 최소 단위인 양자처럼 음악은 인간의 뇌를 자극하며 활동적으로 만들고 때로는 기적을 이끌어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음악은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때로는 아픈 사람에게 치료제 역할도 한다"며 "예를 들어 모차르트 음악의 울림은 많은 청취자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현장 통역가는 코바체프 지휘자가 양자라는 단어를 좋아한다며 자신의 음악 인생을 설명할 때 항상 이 단어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코바체프는 지휘자로서 음악 세계에 대해 프로의 책임감을 강조하면서도 언제나 따뜻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코바체프 지휘자는 "100명이 넘는 연주자와 함께하는 오케스트라는 프로그램이 자주 바뀌고 짧은 시간에 합을 맞춰야 해 언제나 어렵다"면서도 "항상 책임감을 갖고 정신을 컨트롤하며 단원들과 정직하게 소통하는 일은 최고의 경험"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음악을 받아들일 때 편안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준비하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음악을 듣는 팁을 전수했다.
또 "매 연주마다 단원과 관객을 존경하는 자세를 바탕으로 음악을 전달하려고 노력한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지만) 콘서트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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