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4국가산업단지 내 일본 투자기업 아사히글라스(AGC)화인테크노한국㈜에서 최근 폭발과 유리용액 누출 등 사고가 잇따르자 인근 기업 근로자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
AGC화인테크노한국에선 지난달 29일 오후 4시 33분쯤 공장 내 폭발이 일어나 근로자 9명이 다쳤고 배관과 유리창 일부가 부서지거나 깨졌다.
소방당국 및 경찰은 용광로 보수 공사 중 수소·질소 배관에 남은 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사고 원인과 함께 업무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이 회사에선 용해로 일부가 파손돼 유리 용액 170여t이 누출되는 사고도 있었다. 소방당국은 용해로에서 유리물이 흘러 소방수로 식히는 과정에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사고가 연이어 나오자, 인근 기업 근로자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공장 밀집지역이다보니 폭발이나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 하루종일 불안하다. 지난달 폭발 사고 직후엔 안부 전화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LCD업계에선 이 회사와 비슷한 외투기업들이 재투자를 거의 하지 않아 공장 시설 노후가 가속화되는 데다 시설 안전이나 가동 상태 점검 등이 부실해 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 등의 영향으로 PDP·LCD가 한계산업에 봉착하면서 구미산단 내 PDP·LCD용 글라스 관련 외투기업들의 경우 수 년 전부터 재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회사와 한울타리에 있었던 AGC의 다른 한국법인 '아사히피디글라스한국'은 PDP 수요 감소로 2015년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가 지난해 초 외투기업으로 무상 제공 받은 6만6천㎡ 부지를 반납하고 한국에서 철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외투기업에 대한 노후시설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산업용지를 무상 제공 받고 입주한 만큼 생산 활동이 저조할 경우 철거나 부지반환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미산단 내 외투기업은 46곳이며, 이 중 구미 4산단 내 외국인투자지역에 24곳이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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